[시가 있는 하루] 홍시

최창우

 

홍시

 

 

여름날 소나기 같은

시어머니 잔소리

퍼렇게 멍들어도 참아내고

 

가을 따가운 햇살 같은

시누이 눈총도

벌겋게 익도록 다스리더니

 

스무 살 딸 시집보내며

한복 곱게 차려입고

기도하는 엄마의 모습

 

속 깊은 그대는

부드러운 모성의 결정

하늘 높이 열린 거룩한 실과의 상징

 

 

[최창우]

경남 합천 출생

선문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박사 과정 수료

수필집 ‘옥탑방’ 김규동 김규련 외 68인 공저 ‘그 해 여름의 추억’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작성 2022.10.04 09:52 수정 2022.10.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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