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 ‘여성, 삶, 자유’

[VOW=양병현 박사 칼럼]

이란 히잡’ - ‘여성자유


양병현 박사, 국민교육혁신포럼 회장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지난달 이란계 쿠르드족 마흐사 아마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잡혀가 사망한 일로, 벌써 4주째 이란 히잡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히잡으로 인한 시위로 이란 이슬람정국이 심상치가 않다. 이란 국영방송이 해킹돼 반체제 영상11초 송출되는 동안 뉴스 화면에 뜬 자막은 여성, , 자유이다. “무고한 피 위해 계속 일할 것이란 해커 조직 소식을 TV조선 뉴스9’10일 전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데다 이를 지지하는 움직임도 이란 밖으로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사람들이 시위해 이란이 변하기를 바란다는 이란 여성으로 보이는 네덜란드 시위 참가자의 간절한 소망 인터뷰가 실렸다.

 

인터넷망이 모두 끊겼다. 제정일치 사회라 이슬람 최고 지도자가 정치 최고 통수권자라 그의 말은 절대적이다. 그가 사실상 ‘Google Play’, ‘LinkedIn’, ‘Skype’, ‘WhatsApp’ SNS를 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히잡이 여성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수단이 된 얘기는 오래되었다. 친미 팔레비 왕정을 무너뜨린 이란 혁명으로 국내 정치에 복귀했던 최고 이슬람 지도자 호메이니, 한 절박한 여성 얘기로 현실을 짚어 본다.

 

베흐야트 모알리(Behjat Moaali)2003년 쓴 독일어 글 차도르를 벗겨라실화 기반 얘기다. ‘벗기라는 어휘에서 알 수 있듯이, 이란 여성모알리의 삶과’ ‘자유에 관한 모티브다.

 

이들이 입고 있는, 소위 소매가 없는 외투 혹은 망토를 가리켜 차도르라고 한다. 무슬림들은 전형적으로 히잡과 함께 이 차도르를 입고 있다. 히잡은 정숙함과 프라이버시 문제로 이슬람법을 따르고 있다는 의도로 머리카락, , 목 주위를 덮는 머리스카프이다.

 

그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여성에서 볼 수 있는 부르카(burqa)가 있지만 차도르와 히잡과는 달리 눈만 보이는 베일이다. 보이는 밀도와 정신 상태, 혹은 율법 의식과 도덕 강도를 보면 아무래도 히잡, 차도르, 부르카 순위로 생각할 수도 있고, 서방에서 보면 지중해에서 중앙아시아 쪽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엄격해지는 현상이 목격된다.

 

다소 부유한 중산층 자녀로 성장한 모알리는 테헤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 사회로서는 드문 여성 변호사이다. 호메이니 혁명 이후 급격하게 바뀐 엄격한 이슬람 사회의 여성 차별과 통제를 견디다 못해 독일로 망명한 여성이다.

 

모알리는 국선변호인으로서 교도소에서 처음 타라를 접하게 된다. 타라는 28살이었다. 그가 접한 타라에 관한 법정 기록은 타라 젠더, 1951년 헤사르 출생, 미망인, 세 자녀의 모, 1979년 아크바르 카말리의 자녀 사라(3)와 나세르(4) 살해’” 혐의다.

 

타라는 소녀티가 나는 작고 가녀린 체구에도 다소 강인한 인상이 풍기는 예쁜 여성이었다. 살인의 직접적인 동기는 이란 사회의 시게제도였다. 타라는 열네 살 나이에 늙은 남편과 결혼하였고, 남편이 죽자 밭에서 일하며 재혼하기를 거부한다. 마을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는 타라가 마을 평화를 해치고 종교적 전통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결혼하기를 강요한다. 이슬람법엔 남자가 4명까지 아내를 합법적으로 둘 수 있다.

 

타라는 사람들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아내 있는 남자와 결혼하는 시게에 동의한다. 견디다 못해 타라는 혼례를 치르기는 하지만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혼인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시게는 자식과 살기 위한, 오로지 생존에 관한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타라가 시게로 결혼한 남자는 파테메라는 첫 부인과 두 아이가 있었다. 점차 더는 견디기 힘들어진 타라는 어느 날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자신의 아이와 파테메의 두 아이를 수건으로, 히잡으로 죽이게 된다.

 

모알리가 제기한 문제는 이란 여성들의 비참한 이야기, 즉 여성이 겪어야 했던 굴욕과 감당해야 했던 고통의 근원에 대한 탐색이다. 모알리는 여성, ,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받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묘사한 괴물과는 전혀 다른 한 여자”, 타라를 감옥에서 만나게 된 모알리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던 첫 번째 남편과의 행복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이해하지 못한 이슬람 사회를 통해 중동여성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게 된다.

 

변론에서 살인할 수밖에 없는 공범으로 이슬람 사회를 지목한다.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 글을 배우지 못한 한 여자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점과 자신의 삶을 결정할 권리를 얻으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엄격한 호메이니 종교사회 이전 팔레비 왕조 때 만들어진 형법 체계에 따라 1967년 공포된 가족보호법이 유효하던 시절이었다. 이 가족 보호법에 의하면 여성들은 처음부터 남성의 독단적인 이혼 요구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고 자녀양육권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또한 남성은 다른 여성을 아내로 들이기 위해서는 첫 번째 부인으로부터 허락을 얻어야 했다.”

 

그럼에도 살인에 대한 동기나 배경에 관계없이 호메이니 시절 이슬람법에는 살인은 죽음으로 되갚아야 하는 게사스항목이 적용된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자신이 당한 만큼 보복해야 한다는 징벌에 관한 사항이다. 살해된 두 아이의 엄마인 피해자 파테메가 있었고, 그가 용서하지 않는 한 가해자 타라는 살아날 수가 없는 게사스법이 적용된다.

 

이 계집이 우리 집 명예를 더럽혔다. 돌로 쳐 죽여야 해!” 마을 사람들이 날카롭게 외치고 있다. “그녀를 내쫓아버려! 이곳에 다시는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해!” 타라는 정신을 잃게 된다. 3일 후 타라는 히잡을 풀어 단단한 끈이 되도록 만든 후 목에 여러 번 감는다. “신이여! 나를 용서하소서. 나는 죄가 없습니다. 당신의 보좌에 모인 천사의 무리가 당신을 찬송할 것입니다. 정의로 심판을 . . . 알라께 모든 영광이.” ‘히잡의 양끝을 힘껏 잡아당긴다.

 

타라의 자살 수단은 자신의 머릿수건 히잡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비극의 순간 올가미은유는 히잡인 셈이다. 히잡은 자살이 미수에 그친 후 파테메의 두 아들이 살해된 현장에 남은 유일한 물증이 되고 만다.

 

교수형이 집행되던 때, “전 용서를 구하지 않아요. 그들이 나에게 죄인이에요.” 타라의 마지막 말이다. 타라에게 그들은누구일까? 그들은 작게는 마을 사람들, 크게는 이란 이슬람 사회이다.

 

그래도 현대 이슬람 여성이 주목하는 코란에 나오는 여성이 있다. 여성에서도 종교에서도 자유로웠던 아이샤이다. 어머니는 모하메드가 가장 사랑했던 부인 아이샤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아이샤는 현명하고 영리했지만 남자들은 그녀의 고집을 두려워했다. 어머니는 코란과 하디스를 가르쳐 주었다. ‘너희 중 가장 선한 자는 아내를 위하는 자이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구절이다. 아버지가 사소한 일로 나무랄 때마다 어머니는 이 구절을 읊곤 했다는 타라 자신 얘기다.

 

나이 든 모하메드와 정략적으로 결혼하게 된 아이샤의 삶으로부터 어린 나이에 결혼하게 되는 관습, 남녀관계에 있어 결혼과 간음의 문제, 남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남성 중심 사회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게 된 아이샤와 연인으로 알려진 사프완, 성실하게 끝까지 결혼에 신의를 지킨 아이샤, 여기에 당돌하고 용감하고 강인한 아이샤와 사려 깊고 배려심이 많은 모하메드 스토리는 여성에 대한 중동 사회의 모순과 위선에 관한 이야기를 생산해낸다.

 

그 이야기 중심에 모하메드의 진정한 모습과는 다르게, 여성을 억압하고 이들의 삶을 강요하는 가혹하고 엄격한 이슬람 사회와 이슬람법이 있다. 이란은 문화, 사회, 정치, 경제 체계에 있어 매우 특수한 환경을 가진 나라이다.

 

옛 페르시아의 전통인 조로아스터교의 태양숭배사상과 힌두교의 신비주의 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란은 칼리프 정치제도를 따르고 있는 지중해 연안의 수니파보다는, 인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영성주의의 영향인지 이슬람 정신을 더 숭배하는 시아파의 주류에 해당된다.

 

코란하디스와 함께 11세기 수피문학의 영향은 현대 이란 사람들, 특히 모알리 시대 여성에게도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태양’, ‘사막’, ‘바람’, ‘등의 이미지는 신성과 영적 교감은 물론 신을 향한 갈애’, ‘영성주의자들 체험과 그 혼’, 그리고 인간의 자유를 의미하며 신비주의 맥을 잇고 있다.

 

그 때문에 루미의 시를 암송하게 된 타라, 아이샤 이야기를 암송하는 타라의 어머니, 이들 중심에 서게 된 변호사 모알리 얘기는 고대 페르시아 전통과 초기 이슬람 정신이 혼재된 이슬람 페미니즘 성격이 강하다. 아이샤 이야기와 수피문학은 특히 히잡으로 억압받고 가난한 계층 여성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할 수가 있다.

 

 


양병현  Ph.D.

국민교육혁신포럼 회장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

newsvow.com

 

 

 

작성 2022.10.11 01:02 수정 2022.10.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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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