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유자도(柚子島)라고 했던 섬은 현재 지명으로 거제시 장평동 죽도산업단지 내의 삼성조선소 안에 있는 귤도(橘島)다. 1593년 음력 5월 21일 난중일기에는 "새벽에 배를 출발하여 거제 유자도 바다에 이르니 대금산의 망군이 와서 적이 여전히 드나들고 있다고 보고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5월 25일에도 "12시경에 거제현 앞의 유자도 앞바다로 진을 옮기고 우수사 이억기와 군사에 관한 일을 수시로 논의하였다"라고 했으며, 5월 27일에는 "비바람을 만나 유자도로 진을 옮겼다. 협선 3척이 없어졌다가 늦게야 돌아왔다."라고 했다.
이 시기에 이순신 장군은 걸망개(巨乙望浦,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신봉마을)를 거점으로 하여, 견내량을 돌파하려는 적을 수시로 쫓아내면서 견내량 고수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견내량을 넘나들면서 작전을 펼치다가 날씨가 험하고 비바람이 세게 불 때는 거제도 내만의 안전한 곳인 유자도 근처로 피항했음을 알 수 있다.

고지도인 동여도와 팔도도 중 경상도지도, 거제부지도에 유자도가 나타난다. 특히 거제부지도에는 유자도가 2개 있으며, 작은 섬은 소도(小島)로 표기되어 있다. 김의부 거제역사문화연구소장은 "귤도는 원래 '큰 섬(대섬)'과 '작은 섬(소섬)' 두 개가 있었다. 대섬은 한자로 차자표기 하는 과정에서 변용되어 죽도(竹島)가 되었고, 작은 섬만 귤도라는 지명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때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귤도(橘島)를 교도(橋島)라고 잘못 번역했던 적이 있었다. 귤(橘) 자와 교(橋) 자가 한자가 비슷하여 발생한 오독으로 지금은 바로잡은 상태다. 유자와 귤은 비슷한 과일이지만 세월이 흘러 섬의 지명이 유자도에서 귤도로 변천된 것이 흥미롭다. 1872년 지방지도부터 죽도와 귤도라는 지명이 등장한다.

귤도는 삼성조선소 경내에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어렵다. 귤도를 멀리서라도 보려면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로 가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된다.

귤도 일대는 1974년 산업기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되어 1977년부터 죽도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1985년 9월 산업단지 1차 준공 당시 죽도는 없어지고 귤도는 매립지 방파제 중간에 남아 현재까지 섬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봉수 논설주간]
시인
이순신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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