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개요
• 제목 : 도비가트 사람들 이야기
• 작가명 : 견석기
• 전시기간 : 2019년 02월 16일(토) ~ 2019년 02월 21일(목)
• 관람시간 : 11:00~18:00 (일요일, 공휴일 11시 – 16시)
• 오프닝 : 2019년 02월 16일(토) / 17:00
• 장소 : 비움갤러리 / 서울 중구 퇴계로36길 35 B1 (www.beeumgallery.com)
• 문의 : 070-4227-0222 (beeumgallery@gmail.com)
■ 전시소개
도비가트 사람들 이야기(견석기)
인도 뭄바이에는 120년 역사를 가진 인도에서 가장 큰 빨래터인 도비가트가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 때 이주해 온 영국인들과 이슬람의 침입과 박해를 피해 와 정착한 페르시아인들의 빨래를 주로 도맡아 하면서 형성된 이곳은, 지금은 호텔, 병원, 공장 그리고 의류 수출입상으로부터의 일감을 맡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빨래질을 하는 사람을 도비왈라라고 한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법적으로는 없어지긴 했지만, 도비왈라는 이 카스트에도 못 드는 불가촉천민에 속하는 신분이었으며, 직업의 선택은 자유로워도 가난의 극복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 대를 이어 빨래질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개인적인 일로 2012년 4월부터 뭄바이에 거주하게 되었다. 짬짬이 현지 생활사진과 여행 사진을 찍어 오던 중 2013년 1월에 도비가트를 방문해 한 아이의 목욕하는 모습을 찍게 되었고 그 사진과 몇몇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인화해 다음 방문 때 주면서 그곳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을 계기로 그때부터 촬영해서 인화해 주는 작업을 비자가 만료되어 떠날 때까지 약 6개월간 계속했다.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웃는 모습을 보고 힘과 용기를 얻으라고 격려하기 위한 나름의 사진으로의 봉사였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도비가트의 친구들은 나에게 받은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해 주었고, 액자로 받은 가족사진은 집안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었다. 이들 중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찍힌 사진을 받아 본 친구도 있었다.
아침에 일하러 나가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사진을 보는 가장(家長)은 분명 기다리고 있는 고된 노동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 나갈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진작업이 계속 될수록 내가 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고국을 떠나 있는 나의 지친 외국생활이 위로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사람들은 나의 물질적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받아 주었던 것이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어렵게 살고 있지만, 마음은 넉넉한 이 사람들을 세상에 소개해 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받은 위로와 내가 느낀 행복감을 사진을 보는 이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다.
더불어, 나의 사진작업을 통해 이곳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사진을 업으로 또는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 사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자료제공 : 비움갤러리(070-4227-0222 / beeumgaller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