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경영 환경이 내년에도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차 전지와 정유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군이 실적 부진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2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3 산업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고금리 및 경기 하방압력 강화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은 ▲수출 감소 ▲재고 증가 ▲인건비 상승과 악재에 상당기간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차 전지 산업은 미국 및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배제 정책이 오히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는 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내년부터 대미 수출을 위한 배터리 셀, 부품 및 소재 관련 직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은 올해보다는 정제마진이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수요 확대로 내년에도 견조한 원유 수요가 예상되고 있어 양호한 업황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며 “이런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