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여진공(女眞共)' 해독 관련 논문 발표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 학술지 '민족문화' 61호에 게재

'학계에서 검증된 이론을 수용하여 더 이상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여해고전연구소장 노승석 

이순신의 친필 초고본 《난중일기》에 대한 해독은 난해한 초서(草書)글씨에 대한 문제였기 때문에 그동안 이에 대한 이견이 많았다. 초서전문가인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난중일기》  9만여 자에 대한 교감(校勘)을 진행하여 최근에 가장 방대한 문헌으로 고증한 교주본을 간행하였다. 그중에 병신년 9월 14일, 15일자에 나오는 여진공(女眞共)글귀가 가장 난해했는데, 이에 대한 학술적인 논문이 최근에 나오게 되었다.

 

교육부 산하 한국고전번역원의 kci 학술지 <민족문화>61호에 노 소장이 투고한 <난중일기의 “女眞共”句 해독에 관한 一考察 -초고본의 “共”字 考證을 위주로->논문이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서 게재된 것이다. 이 학술지는 창의성과 학술적 가치를 엄정하게 심사하므로 탈락률이 높다. 이번 노 소장의 논문은 태생적으로 어려운 여진공(女眞共)글귀에 대해 유사한 공(共)자의 용례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명한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1935년 조선사편수회의 일본학자가 오독한 여진입(女眞廿)과 여진삽(女眞卅)은 그렇게 작성된 예가 없고 문맥에도 통하지 않는 비문(非文)이라는데 학자들이 의견을 함께 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18년 전에도 초서와 고전 분야의 여러 학자들이 오독으로 감정한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역시 맥을 함께 하여 폐기해야 할 일본인의 오독 글자로 보고 이 오독자는 공(共)자로 보는 것이 맞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항간에 간혹 이를 ‘나의 진영’으로 해석하여 여진(余陣)을 음차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난중일기에는 용어를 음차한 예가 없고 시대적인 배경에 맞지 않으므로 이 역시 거리가 멀다. 난중일기에 실제 음이 같은 글자끼리 음차하여 통용한 예는 인명과 지명 등의 고유명사에서만 종종 확인된다. 

 

난중일기 병신년 9월 14일 15일자, 여진공 부분 소유자 최순선, 사진 문화재청 현충사 

 

한편 여진이라는 여자 종으로 인해 이순신의 여성문제 논란이 되었지만, 여진은 난중일기에 나오는 수많은 여자 종 중의 한 사람이고 여자 종이 적혀있는 사실만을 가지고 곡해하는 자체도 역시 문제다. 심지어 유튜브에서까지 다뤄지는 상황에서 학계에서 검증된 이론을 수용하여 더 이상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노승석 소장은 “요컨대 이 논문에서 말하는 공(共)자는 이순신이 진영에서 많은 지인들을 만났을 때 회견·상의·연회·작전·회식·상견·훈련·토론·수행 등의 의미로 적을 때 사용한 관용적인 글자일 뿐이다. 예컨대 부하들과 활쏘기를 할 때 적은 공(共)자의 의미는 함께 작전한다는 의미이고, 여자 종인 개(介)와 여진(女眞) 뒤 의 공(共)자의 의미는 수행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다. 이 공(共)자가 문맥과 자형을 고려한 정확한 해독이라고 고전전문기관에서 검증한 이상 더 이상의 이론과 논란은 없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1965년 국내 학자들이 건립한 국내 최고의 권위 있는 국역기관이다. 당초의 명칭은 민족문화추진위원회로 하였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한 것이다. 이 번역원은 고전을 전공한 전문 학자들이 그동안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각종 문집류, 초서로 된 고문서 등을 다년간 번역하여 국내에서 중추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국내 고전학자들 대부분이 한국고전번역원 출신이다. 

작성 2022.10.21 10:33 수정 2022.10.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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