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이강민 기자] 40주년을 맞이한 프로야구가(이하 KBO) 144경기의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지난해 SK 그룹이 경영권을 포기한 후 구단을 인수한 SSG 랜더스가 리그 최초로 와이어-투-와이어(1위를 한차례도 놓치지 않은) 우승을 달성하며 비교적 손쉽게(?) 왕좌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후 상위 다섯팀은 포스트시즌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느 팀이 가을야구에 걸맞은 적절한 전력과 운용으로 최종 우승을 거머쥘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본 기자는 20년 차 야구팬이며 40주년을 맞이한 KBO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및 수요가 많은 종목이다. 선수의 사생활 문제나 국제 대회의 저조한 성적이 잠시 열기를 식게 하는 듯했으나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았고 가을야구는 티켓 구하기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야구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팬 유입이 독보적인 종목이며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관객은 일명 아저씨들의 전유물에서 현재는 2030의 젊은 세대로 크게 이동하였다.
이렇듯, KBO는 40년간 흥망성쇠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폭발적인 수요를 자랑하지만, 본 기자는 약 20년간 야구를 놓지 않은 사람으로서 KBO가 더 발전하기 위해 현재 진단해 볼 만한 아쉬운 점들을 돌아보고 팬 인터뷰를 중심으로 지적해 보고자 한다.
-본 인터뷰이는 지난해부터 야구를 보기 시작한 초보 대학생 야구 덕후로 인터뷰 내용 그대로를 편집 없이 기재하였으며 이미지 사용 역시 동의 받았음을 알립니다.
2년 차 야구팬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구단을 응원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김광현 선수가 소속된 SSG 랜더스의 팬입니다. 아무래도 인천에 거주하고 있고 주위 지인 몇 명이 응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동화되었고 한 스무 번 직관했는데, 마침 올해 너무 좋은 성적으로 리그 1위를 해서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스무 번이면 야구에 굉장히 매료된 것 같은데 프로야구에 빠지게 된 이유가 있는지?
저는 대학생인데 주위에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가 정말 많아요. 각자 응원하는 구단은 다르지만, 가볍게 얘기 나누기도 좋고 특히 직관을 가면 응원 열기나 선수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야구팬으로서 현재 KBO는 이런 점이 아쉽다, 지적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아직 제가 야구를 좋아한 게 오래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선수들의 부상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야구는 다른 종목들보다 오래 하고 경기 수가 많다 보니까 그런 걸까요..? 경기가 너무 오래 걸려서 지루할 수도 있는데 시즌이 되게 긴 것 같아요! 게다가 이번 시즌은 강팀과 약팀이 확실히 구분되어서 하위권을 응원하는 팬분들은 더 지루하셨을 것 같아요!
<10개 구단 체제의 144경기 시즌은 너무 길다>
KBO는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이래 약 30년간 8개 구단으로 운영되었다. 삼성, 롯데 등 원년부터 구단을 이끌어 온 기업들을 제외하면, 재창단이나 인수를 통해 여러 기업이 KBO에 뛰어들었고 2012년까지 30년 동안 8개 구단 운영엔 변함이 없었다.
2013년, NC 기업이 야구단을 창단하며 9개 구단 체제의 서막을 열었고, 2년 뒤 KT가 야구단을 창단하여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되었다. (KT는 2007년, 야구단을 창단하려 했으나 경영 방향 등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소했었다)
창원, 수원 등 기존에 야구 연고지가 없던(수원은 과거 현대가 임시 사용) 지역에 야구단을 창단함으로써 야구팬들의 접근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확대해 KBO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많았으나 모든 정책이 그렇듯 그 이면엔 너무 큰 단점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표면에 보이는 문제 하나를 언급하고자 한다.
위 인터뷰에서도 보이듯, KBO는 장기전 리그라는 말이 적절하다.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경기 수는 팀당 126->133경기 체제를 거쳐 현재 144경기로 운영된다. 우천, 여름 휴식 기간 등의 경기 취소를 포함하면 3월 시범경기부터 날씨가 추운 11월까지 1년을 통째로 운영한다 해도 무방하다.
경기 수가 많다는 것은 단순히 리그의 지루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 KBO 수준의 질적 하락에 요인이다. 장기전인 탓에 선수의 부상은 늘어나고 피로도가 축적되니 경기에 하나, 둘 빠지게 되어 경험이 적고 실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육성이라는 핑계로 그 자리를 억지로 채운다.
게다가 야구는 일찍이 시즌의 순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구단은 굳이 핵심 선수들을 투입 시켜 부상 위험에 노출할 이유가 없다.
비싼 푯값을 지불하고 시간을 내어 야구를 관람하는 팬에게 구단은 최고의 경기력과 최선의 전략을 보여야 하지, 팬들은 수준 낮은 경기와 지루한 시즌을 지켜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한 해에 100여 명의 인원이 프로로 향하는 야구는 신인 선수 선발의 인원을 축소하며, 경기 수 역시 과감히 축소하여 추운 날씨에 선수들이 경기하지 않도록, 리그의 지루함을 부르지 않도록 매사 방안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스포츠도 결국 상품이기에 많은 경기가 곧 사업상의 이익을 불러올지 몰라도, KBO의 질적 수준 향상이 우선이라는 것 역시 많은 이들이 깨달아야 할 숙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