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 임지경 기자] 음원과 음반을 휩쓸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최근 파리에서 착용한 봉황 모양의 비녀를 보고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문화 강탈이라고 주장했다. 파리 패션 위크에 참가한 장원영은 보그 코리아 브이로그를 통해 "한국의 멋을 파리에 보여주고 싶어 한국에서부터 가져왔다"며 비녀를 소개했다. 이를 본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는 글을 작성하였고, 그 글에 의하면 "용과 봉황은 중화민족 고유의 상징물로 한국에도 비녀가 있지만 봉황 비녀는 한국의 것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이 중국 전통문화를 훔쳤다며 인플루언서의 주장에 동조하였다. 그러나 장원영이 착용한 봉황 모양의 비녀인 봉잠은 한국 전통 장신구로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중국은 오래전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문화 예속화(문화공정)를 시도해왔다. 2020년 10월 1일에 방영된 중국 국경절 특집 방송인 '중국몽 조국송'에서 도라지 타령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채 춤을 추는 오프닝 무대를 송출했다. 작년에 방영된 중국의 댄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저취시가무'에서는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참가자들이 판소리에 맞춰 춤을 췄고, 무대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조선족 전통춤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다양한 미디어에서 한복을 착용하고 한국 전통 민요를 사용하며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연출했고, 중국의 인플루언서들 또한 개인 SNS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하는 영상을 올려 한국인들에게 비난받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올해 2월에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더욱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서 올림픽 홍보 영상에서부터 중국은 한복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 상모를 돌리는 무용수들이 출연했다. 개회식 식전 행사에 상영된 영상에서는 한복 입은 남성들과 한복을 입은 여성들, 모닥불을 가운데에 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 세 개의 북을 치면서 춤을 추는 삼고무, 한복을 입은 채 장구를 치는 모습, 상모돌리기, 김밥과 김치, 떡메치기, 윷놀이, 김장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개회식에서는 한복을 입고 등장해 한국인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렇듯 중국은 전 세계 국가가 모인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서 한국의 문화를 자신들의 문화로 각인시키려고 하였다.
한편 한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2021년에 조기 종영한 '조선구마사'가 대표적이다. 조선시대가 배경인 드라마에서 중국의 전통악기인 고쟁으로 연주된 곡을 ost로 내보내거나 중국풍 소품을 사용하는 등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론이 싸늘해지자 제작사와 SBS는 입장문을 올렸지만, 결국 조선구마사는 동북공정 논란과 더불어 역사 왜곡 논란까지 더해져 2회 만에 폐지되었다.
이러한 중국의 만행에 분노한 한국인들은 한국문화를 지키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조선구마사는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제작이 중단되고, 조기 종영되었다. 많은 아티스트, 배우, 인플루언서들은 본인들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한복과 김치를 한국의 문화라고 소개했고, 몇몇 인플루언서들은 해외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영상을 제작하여 한복이 한국 고유의 의복이라는 것을 알렸다. 올해 7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한국 민요 아리랑이 중국문화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중국의 문화제국주의를 막기 위한 청원 및 포스터를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하여 게시했다. 또한 서경덕 교수와 많은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로 인해 구글 번역기의 '김치용 배추'의 영어 번역이 'Chinese cabbage for Kimchi'에서 'cabbage to make kimchi'로 수정되었다. 추가로 서 교수는 개인 SNS에 구글 번역기에 '김치'를 한국어(김치) 또는 영어(Kimchi)에서 중국어 간체자, 중국어 번체자로 번역하면 모두 ‘파오차이(泡菜)’로 번역된다며 이러한 구글의 표기 오류 정정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