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목(甲木)

한 알의 씨앗,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갑목 되기를~

 <김희경 기자>  

한 알의 씨앗
갑목 되기 위해
엄마 품에서 탄생의 순간을 기다린다

 

그의 이름은 
호두의 사촌 가래나무
추자라고도 불리운다

 

드디어 엄마 품을 떠나
인생이라는 먼 여행을 떠난다
한 알의 씨앗 큰 갑목 되기 위해~

 

어릴 적 시골 살 때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쭉 뻗은 
가래나무, 꼭 키워보고 싶었지 

 


탯줄 제거하고 한 차례 

샤워를 하니 말쑥해진 모습
훗날 하늘 향해 우뚝 솟아 오르리~

 

밤나무 농장에 옮겨 심어 
예쁘게 수형을 잡아 
멋진 갑목으로 키워야지~

 

그대로 심어도 되겠지만
새싹의 고통 줄이기 위해
일주일 간 잠수를 해야 한다

 

귀한 신분이라 그런지
씨방을 품은 껍질이
무척이나 단단하다~

 

샤워를 마치면 
농장에서 딱딱한 각질을 

벗는 극기의 시간을 보낸다

 

우직하고 수려한 갑목이 되고 
시원한 응달 만들려면
인내의 시간이 걸리겠지?

 

드디어 오늘 
일주일 간 샤워 마치고
150여 개 가래가 시집을 간다

 

따뜻한 새 이불 덥고
씩씩하게 추운 겨울 나면 

새봄에 연초록 새순 보여주겠지?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시원한 응달 만들어 주는
내가 꼭 심어보고 싶었던 나무

 

내 당대 ?
아니면 내 후대에는 
가래나무의 멋진 모습 볼 수 있으리~

작성 2022.10.30 19:17 수정 2022.11.2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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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