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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일[春日]
햇살마다 포실거리는 강버들을 바라보며
아지랑이 꽃 필 날 멀잖음을 짐작하네
살아서 신선놀음 못한다면
저승길엔 떠돌 귀신 된다고 하니
능수버들 천만사 휘늘어질 올 봄에는
오고 가는 님 마다 순한 잔을 건네야겠네
엊저녁엔 청솔가지에 서리바람 멎었으니
물총새도 청둥새도 옛 짝을 찾았으리
밤 깊으면 길손 드물고
달 빛 허전하면 애간장 서늘하지만
날마다 둥둥구름 한가론 줄 깨우쳤으니
푸르른 날로 되돌고픈 생각, 들 리가 있나
활초 유차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