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골탕

이성자

 

골탕

 

 

엉뚱하기로 소문난

우리 반 대풍이

6학년으로 올라온 첫 날

 

-선생님,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뭐예요?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그야, 된장찌개지.

 

-그럼 제일 싫어하는 음식은요?

잠시 생각에 잠긴 선생님 활짝 웃으며

-그야, 골탕이지.

 

한방에 아웃된 대풍이

일 년 내내 힘 못 쓰겠다.

 

 

[이성자]

전남 영광출생. 명지대학교대학원(문학박사). 『아동문학평론』,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1992). 

동시집 『뭐가 다른데?』, 『엉덩이에 뿔 났다』, 『피었다 활짝 피었다』, 『기특한 생각』, 

동화집 『딱 한 가지 소원』, 『펭귄 날다!』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 수상. 전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 출강. 현재, <신일작은도서관> 운영

작성 2022.11.21 10:23 수정 2022.11.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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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