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한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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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묶음

 

 


아빠, 술 그만 드세요!” 등록금고지서와 함께 내민 딸의 노래 한 묶음, 벌개진 노을 한 소절도 돌아눕고 있었습니다.

 

 

 

 

[시작노트]  

내 주량은 소주 한잔, 딸의 주량은 소주 2, 소주 2병이 소주 한잔에게 술 먹지 말라고 한다. 자주 하면 잔소리, 그럴 때 마다 나와 우리 집 앞마당 저녁노을은 서로 벌개진 얼굴로 돌아눕고 있습니다. 그 딸이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였습니다. 오늘 부서 회식한다는 기별이 왔습니다. 딸아, 술 조금 마셔라!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3.02 13:21 수정 2019.03.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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