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느슨한 OTT 플랫폼 속, 높아지는 연애 프로그램 수위

[미디어유스 / 전혜린 기자] 구독료를 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OTT(유료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열풍이다. 그중 TVING의 ‘환승 연애’, ‘러브 캐처’ 넷플릭스의 ‘솔로 지옥’ 등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특히 대중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종영한 연애 프로그램 중 하나는 OTT 플랫폼 실시간 점유율 98%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은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이 더 공감하게 되며 대본이나 정해진 틀이 없이 출연진들을 지켜보며 상황에 긴장감을 준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14일 OTT 프로그램 WAVVE에서도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잠만 자는 사이’가 공개되었다. 프로그램 예고편에서는 ‘MZ 세대’, ‘자만추’를 키워드로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흔히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뜻하는 ‘자만추’를 ‘자보고 만남 추구’라고 바꿔 소개하며 남다른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젊은 연령층을 뜻하는 MZ 세대를 엮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연애하기 전 잠자리를 가지고 만난다는 의미이다. 


예고편 속 출연진은 상대의 몸을 만지며 ‘만족을 채워주고 싶다’라고 하는 등 성적 만족감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본 네티즌들은 ‘하지도 않는 유행에 MZ세대를 끼워 판다’, ‘이런 게 MZ 세대라면 나는 MZ 세대가 아니다’라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며 프로그램 기획에 혀를 차는 모습을 보였다.


예고편에서 그려진 ‘잠만 자는 사이’의 높은 수위의 대사나 자막은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지만 이러한 방식의 연애 프로그램이 갑작스레 등장한 것은 아니다. 흔히 ‘매운맛’이라 불리며 노출 수위가 높아진 OTT 연애 프로그램의 뒤를 이어 성에 개방적인 모습을 그려내며 선정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이다. 일반인을 출연하는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이 예능 트렌드 화가 되면서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요소가 짙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자극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 연령 제한의 경계가 느슨한 OTT 프로그램에서 손쉽게 시청 가능한 것이 하나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TV프로그램과 달리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OTT 프로그램은 연령 제한 장치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성인 인증을 한 번 거치고 나면 그다음에는 모든 영상물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OTT 프로그램은 판단이 미숙한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고 성에 대한 올바르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한 미성년자가 아니더라도 MZ 세대를 일반화하여 표현하는 것은 나아가 성인에게도 잘못된 사고를 가지게 될 가능성도 크다. 


연애 프로그램의 높아지는 수위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시청자는 미디어를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예능이란 이름으로 재미를 추구하면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 수도 있기에 비판적으로 보는 태도도 필요하다. 또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OTT 프로그램의 형식적인 연령 제한 문제도 법률, 제도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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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11.25 12:37 수정 2022.11.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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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