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한국이 가나와 벌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석패한 것을 두고 축구 팬들은 뒷말이 무성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한국팀은 FIFA 28위이고 가나는 FIFA 61위라는 외형적인 비교 말고도 경기 내용 면에서 한국팀은 가나팀을 크게 앞섰다.
이날 한국은 총 19개의 슈팅으로 가나 7개를 크게 앞섰고, 코너킥 역시 12개로 5개인 가나보다 많았다. 점유율에선 한국이 52%이고 가나는 31%로 전체적으로 한국팀이 경기를 주도했다.
그런데 결과는 가나에 2 대 3으로 아쉽게 졌다. 그러나 후반 12분에 상무의 권창훈을 빼고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투입되면서 분위기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투입되자마자 불을 뿜기 시작했다. 투입 된지 1분 뒤 상대팀 왼쪽에서 공을 빼앗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조규성에게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은 헤딩으로 후반 13분 회심의 추격골을 넣었다.

한국팀은 기세를 몰아 동점골까지 넣었다. 김진수가 상대 수비공간을 허물고 올린 공을 이번에도 조규성이 높게 점프해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관중의 우뢰같은 함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조규성은 월드컵에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한국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후반 23분에 가나의 쿠두스가 왼쪽에서 낮게 들어온 공을 왼발 슛으로 연결시켜 한국의 골망을 흔들어 결국 가나는 한 골 차로 승리했다.
비를 맞으며 열띤 응원을 했던 팬들과 TV로 시청한 국민들은 아쉬운 결과를 앞에 두고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을 전반부터 투입시켰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강한 아쉬움을 표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은 경기가 다 끝난 다음에야 실력이 뛰어난 이강인을 전반전부터 투입시켰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상황은 이미 끝난 뒤였다.
위대한 지도자는 자신의 아집이 아닌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살려 미래의 결과 치를 내다보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축구는 사소한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닌 실력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은 12월 3일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이 이번에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