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남들처럼 되기 위해

절벽을 향해 달리는 스프링 벅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 사막에는
'스프링 벅(spring buck)'이란 산양이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작은 무리를 지어 평화롭게 풀을 뜯다가
점점 큰 무리를 이루게 되면 아주 이상한
습성이 나온다고 합니다.

무리가 커지면 앞에 있는 양들이 풀을 먹어버리고
결국 뒤쪽에 따라가는 양들이 뜯어먹을 풀이 없게 되자
좀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다시 제일 뒤로 처진 양들은
다른 양들이 풀을 다 뜯어먹기 전에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렇게 모든 양들이 풀을 먹기 위해
경쟁적으로 앞으로 비집고 들어가려고 하면
앞에 있는 양들은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더 빨리 내달립니다.

앞에서 뛰니 뒤에서도 따라 뛰고
그러다 보면 모두가 필사적으로 달음박질을 합니다.
결국 풀을 뜯으려던 것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다른 양들보다 앞서겠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뛰게 됩니다.

그렇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계속 뛰다가 절벽을 만나면 그대로 떨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간혹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고민 없이 그저 남들처럼 되기 위해
남이 달리면 나도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삶이 다르기에
인생의 속도와 방향도 모두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남이 얼마나 잘 달리느냐?'가 아니라
'나는 잘 가고 있는가?'입니다.

 


 

작성 2022.12.05 04:10 수정 2022.12.05 09:13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민기자 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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