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국가 대표팀을 12년 만에 16강에 올렸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달 10일 “한국 축구는 선수들 휴식은 필요 없고 중요한 게 돈”이라 했던 발언을 중앙 매체가 재조명했다.
한국 선수들이 한 시즌에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이 72시간 안에 모든 경기를 치르게 하는 “혹사 수준”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대표팀 경기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었다는 점과, 선수 경기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어려웠다는 불만이었다.
“한국에서 ‘대표팀이 중요하지 않다’는” 현실이라며, “지난 8월에도 그런 걸 볼 수 있었다”는 벤투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길 원하는 것 같다”는 뼈아픈 얘기를 해주고 떠났다.
소속팀에서 혹사당하는 선수를 보면, 구단이 팀도 선수도 돌본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는 비난이다. 월드컵 직전까지 일부 선수들이 FA컵, K리그 등을 치르느라 경기에 혹사를 당한다는 얘기다. 전북 소속팀 김진수 선수 사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월드컵을 잃을 수도 있는 큰 리스크”에도 FA컵에서 부상에도 불구 30여분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는 김진수 선수 얘기다. 그런 상태에 “놀랍지도 않다”는 벤투 감독 말이다. 특별히 김 선수 경우 K리그 31경기, AFC 챔피언스리그 8경기, A대표팀, 동아시안컵 등 국가 대표팀 경기에 계속 차출된 사례를 매체가 들었다.
김 선수가 시즌이 끝나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부상 때문에 훈련도 참여하지 못했고,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에 나오지도 못했다는 얘기를 벤투 감독은 떠나는 날까지 잊지 않았던 듯싶다. 귀국하던 7일 인천공항에서도 “경기장 안에서 지원도 중요하지만, 밖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아서다.
중앙 매체는 비슷한 조언을 한 안덕수 재활 트레이너 말도 소개했다. 대표팀 숙소 2701호 얘기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를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이번 일로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 미래가 있을 것이다”란 쓴소리다.
6일 인스타그램에서 안 씨는 부족한 축구협회 지원을 의식해서인지 마사지 “한사람 당 케어 두 시간, 세 시간이었다”며 “매일 한 명이 대여섯 명을 하다보면 손이 퉁퉁 붓고 불어트기 일쑤였지만, 그들이 흘린 땀 앞엔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고 썼다.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손흥민 선수 개인이 전부 부담한 비용으로 참여한 안덕수 트레이너가 숙소에서 함께 머물며 찍은 사진이다. 활짝 웃는 얼굴에 주먹을 불끈 쥔 팀웤이 한눈에도 알 수 있는 사진이어서, 도대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로 선수 마사지 케어 외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어 궁금하다.
벤투 감독의 말에 비춰보면, 부상을 당해도 혼자 가슴앓이를 해도 대표팀 차출이란 영예에, 한국 선수들 특유의 투지력과 돈독하고 끈끈한 선후배 사이 유대감이 아닐까 싶다.
벤투 감독의 “올바른 방식”이란 월드컵 대표팀에 소속된 선수는 물론 일반 선수들의 경기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국내 리그 소속 팀과 선수를 충분히 보호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