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까마귀 고기

이성자

 

까마귀 고기

 

-또 까마귀 고기 먹었니?

맨날 잊어먹기 대장인 나를

오늘도 엄마가 놀린다

 

-파는 데도 없는데, 어디서 사 먹어요?

오리주둥이가 되어 투덜투덜

 

도대체 까마귀 고기는 어디서 팔까

고개 갸웃하며 돌아서는데

 

까악까악~ 까악~

창문 밖 나뭇가지에 날아 든

까마귀까지 나를 놀린다.

 

[이성자]

전남 영광출생. 명지대학교대학원(문학박사). 『아동문학평론』,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 동시집 『뭐가 다른데?』, 『엉덩이에 뿔 났다』, 『피었다 활짝 피었다』, 『기특한 생각』, 동화집 『딱 한 가지 소원』, 『펭귄 날다!』 등 다수.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 전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 출강. 현재, <신일작은도서관> 운영

작성 2022.12.09 09:52 수정 2022.12.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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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