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에스프레소 바를 찾는 사람들

알고 보면 재미있는 커피인문학

류흰 학생기자(커피해럴드신문/강원대학교)

 

최근 mbc 방송사에서 방영하고 있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는 프로에서 배우 권율 편이 화제가 되었다. 배우 권율은 에스프레소 바에 방문해 다양한 에스프레소를 맛보고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에스프레소 바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되면서 너도 나도 에스프레소 바에 방문해 인증샷을 남겼다.


에스프레소는 아주 진한 이탈리아식 커피로 데미타세(demitasse)라는 조그만 잔에 담아서 마셔야 제맛을 느낄 수 있으며 높은 압력으로 짧은 순간에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카페인의 양이 적고, 커피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에스프레소 바는 한두 입 정도 되는 양의 에스프레소를 홀짝 마시고 퇴장하는 방식이다. 주문 후 커피를 다 마시기까지의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하다. 이렇듯 길게 머물 필요가 없어서 의자가 없는 스탠딩 형태가 기본적이고 매장의 크기도 매우 작은 곳이 많다. 출퇴근길에 들러 한두 잔 빠르게 마시는 이탈리아인들처럼 정통 커피를 즐기는 유럽인들과는 다르게 카페를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시간을 보내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에스프레소 바라는 게 흥행하게 된 것일까?


흥행의 비결은 SNS에서 찾을 수 있다. 요즘 MZ 세대들 사이에서 3~4잔씩 깨끗이 비워져 쌓아 올려진 에스프레소 잔 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행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기려 에스프레소 바에 방문하였다. 그러나 인증샷을 남기려 방문한 사람들은 인증샷 보다도 에스프레소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에스프레소 하면 그저 쓰다는 편견을 깨고 기존의 에스프레소와는 다르게 달콤함과 씁쓸함의 균형이 잘 잡힌 맛에 손님들은 어느새 서너 잔은 우습게 비워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에스프레소들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일까? 대표적인 것으로는 콘파냐가 있다. 진한 에스프레소가 달콤한 크림과 만나 너무 달거나 쓰지 않아 기존의 에스프레소보다 편하게 마실 수 있다. 강남에 위치한 구테로이테라는 에스프레소 바에서는 파인콘이라는 메뉴를 판매하는데 에스프레소 잔 주변에 레몬과 설탕이 묻혀 있고 그 위에 코코아 가루가 뿌려져 있다. 레몬의 상큼함과 설탕의 단맛이 에스프레소와 조화를 이뤄 상큼 달달하게 즐기실 수 있다. 또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 마시는 쥬케로가 있는데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에 설탕이 들어감으로써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 것 외에도 정말 다양한 에스프레소가 있으며 매장마다 시그니처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이렇듯 부드러운 크림에 카카오 토핑을 넣는 식으로 달콤한 맛을 증폭시켜 누구나 맛있게 원 샷이 가능하고, 가격 또한 스페셜 티 원두를 취급하는 곳이 아니라면 에스프레소 한 잔에 2,000원 내외 정도라 진입 장벽도 매우 낮다.

 


그럼 우리는 이제 에스프레소 바의 흥행에 영향을 끼친 SNS와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는 SNS라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가지의 정보들을 전달 받으며 살아간다. 전달 받은 정보들이 모두 유익하고 이롭지는 않기에 현대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에스프레소 바 인증 샷과 같이 SNS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호기심을 자극 시킨다. 이런 호기심은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보다 더 넓은 사고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에게 SNS가 없었다면 에스프레소 바라는 게 있는지, 에스프레소에는 어떤 맛,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경험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새롭고 신선한 것이다. 유한적인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하냐에 따라 살아감의 가치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SNS 유행을 따라가 가본 에스프레소 바, 그곳에서 맛본 풍부한 맛의 에스프레소 몇 잔이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이런 변화는 경험의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우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커피의 맛과 향이 주는 즐거움에 새롭고 신선했던 경험의 즐거움이 합쳐져 배가 되는 것이 아닌가? 배가 된 즐거움은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할 것이다. 편리해진 기술을 통해 더욱 다양한 세상을 맛보고 느끼길 바란다.

 

작성 2022.12.15 17:21 수정 2022.12.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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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