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학생기자(커피해럴드신문/강원대학교)
인문학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자연적 본성이 아닌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후천적 가능성을 위한 학문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커피 인문학은 역사, 사건 등을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바라보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커피 인문학을 공부하며 “커피 인문학은 망원경이기도 하며 동시에 현미경이고, 동시에 빛의 파장인 스펙트럼을 관찰하는 분광기이도 하다” 라는 글귀를 접했다.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망원경, 현미경과 달리 분광기의 역할이 좀처럼 와닿지 않았다.
분광기는 빛을 파장에 따라 나누는 기기로, 모든 파장이 섞인 백색광을 프리즘(분광기)에 통과시켜 자외선, 가시광선 등으로 분리시킨다. 새로운 원소의 발견, 우주의 기원 탐구 등에 사용되어왔다. 분광기는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대상(입사광)과 커피(프리즘)를 연관지어 다양한 시각(분광)으로 나타내는 커피 인문학적 시각이다. 최근 주변에서 보기 쉬워진 ‘면치기’에 대해 커피 인문학적 시각으로 접근해 보았다.
면치기는 국수 등의 면 종류 음식을 먹을 때 면을 끊지 않고 일부러 ‘후루룩’ 소리를 내는 식사 방식이다. 먹방, ASMR 등의 방송이 유행하면서 ‘후루룩’의 청각적 효과와 더불어 면이 끊기지 않고 한번에 올라가는 시각적 효과가 보다 큰 대리만족을 선사해 방송 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면치기가 소리를 내지 않는 기존의 식사 예절과 맞지 않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면치기가 부정적인 것과는 반대로 커피 업계에서의 ‘후루룩’은 커피 본연의 맛을 찾는 방법으로 인정받는다. 고체상태의 면과는 다르게, 액체 상태의 커피를 산소와 함께 강하게 흡입하여 입안 전체에 분사하면, 보다 미세한 맛과 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커피 슬러핑(Slurping)이라 한다.
커피에서 느껴지는 향을 아로마(Aroma)라고 한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혐회(SCAA)는 커피에서 꽃, 과일, 향신료, 채소, 나무 등의 다양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마시는 커피, 슬러핑을 통해 숨어있던 맛과 향을 찾아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