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김광동 위원장은 임명 전부터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 받았다. 좋은 여론보다 부정적인 여론이 그의 과거 행적을 찾아 조명하면서다.
2018년 5월 출간되었던 그의 ‘4.19와 5.16 연속된 근대화 혁명’ 저서가 논란이 된 연유를 살펴보고자, 한국일보가 18일 단독으로 전한 그의 사상에 대해 짚어 본다. 다소 극우적 성향을 보인 2008년 출간된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집필 참여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한 마디로 그의 편향된 역사 인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역사 인식이라지만, 인식의 출발은 평소 그의 사상에서 비롯된다고 본다면, 그의 역사 평가는 그의 사상이 그대로 투영된 셈이다. 그의 사상은 4.19, 5.16 등 평가에 걸쳐 뚜렷하다. ‘근대화 혁명’으로 요약된다. 성격은 달라도 ‘근대화 요구’가 혁명을 촉발시킨 동력이라 보았다.
“4.19는 좌절된 혁명이 아니라 그 자체로 혁명이고, 더 나아가 5.16으로 꽃 피워지고 완성된 혁명”이라고 썼다는 얘기다. 4.19는 3.15 부정선거로 촉발되기는 했지만, 본질은 ‘근대화 요구’였다는 주장에서다. ‘근대화’ 욕구 때문에 “5.16 주도 세력이 4.19 학생 정신에 용기를 얻어 ... 5.16을 감행했다” 논리적 일관성이다.
그 중심 인물이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산업화’를 거론했다. ‘근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식이 쿠데타였고, 그 ‘꽃’은 ‘산업화’ 였다는 주장이다. 만약 민주당 체제가 유지됐다면, “4.19 결실도 맺지 못했고, 산업화도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다”는 대목이 그의 사상을 올곧이 표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독재를 미화하고 민주주의를 폄훼한다고 해, 그의 사상이 편향된 인식이라고 비판받는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혼란과 독재, 혹은 무질서를 바로 잡았다”는 주장이 그 지점이다. 민주당 체제가 유지됐다면, “민주주의라는 가식적 허물에 매몰”되었을 것이란 얘기에서다.
김 위원장은 5.16 주도 세력이 그런 가식적 허울인 민주주의를 과감히 버리고, 18년간 부분적 위기 국면을 거치면서도 박정희 체제가 1980년 전두환 체제에 이어 노태우 정부로 계승되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세 인물이 군인 출신이긴 하다.
김 위원장 시각은 그대로 다른 사건에도 투영되고 있다. 제주 4.3 사건을 남로당이 주도한 공산주의 폭동으로, 유엔 주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저지하고 북한 전체주의 체제 성립을 지원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까지 주장했다.
그간 언론 기고문이나 세미나 등에서 4.3 사건은 물론이고, 심지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등 과거사 청산에 반대했다는, 김광동 위원장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수장으로 임명한 일은 참 아이러니하다.
‘한국 민주주의 발전과 민주화운동에 대한 새로운 이해’라는 2009년 6월 학술지 ‘한국발전리뷰’에 실은 글은 국민일보가 조명했다. “‘민주화 세력’에 대해 ‘정치세력의 권력투쟁적 용어이거나 명분’, ‘반체제적 세력의 용어전술’”이라며, 이런 반민주적 입장의 과거사 정리에 대해 반대했다.
“과거사위 활동은 대한민국 정체성 부정과 정통 주도 세력을 짓밟는 정치 공세의 수단이나 방법으로 변질됐다. 특별법을 근거로 삼권분립을 짓밟고 정상적 법 제도와 기존 판결 등을 무력화시키며 현재의 정치 논리로 과거 역사를 재단한다”는 글은 같은 해 9월 ‘미래한국’ 기고문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진실화해위원회’에 김광동 위원장의 임명과 함께, 앞서 운동권 출신이었다가 극우적 성향의 정치인으로까지 변신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지난 9월 29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아이러니한 정국 운영도 흥미롭다. 분야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가 잘 처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어서일까.
한때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일성주의자로 저격해, ‘총살감’이란 발언도 서슴치 않던 김문수 위원장에 이어, ‘역사 편향 인식’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광동 위원장을 과감히 선택한 윤 대통령 정국 운영 방침이 자못 궁금하기 짝이 없다. 법 테두리 내에서 ‘갈 때까지 가며 정리하자’는 얘기인가.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