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두환씨의 첫 광주재판이 있었다. 그 뻔뻔함은 변함이 없었다. 그가 어떤 말을 내뱉을까는 세간의 관심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 씨는 마지막 속죄의 기회마저 걷어찼다. “본인의 기억과 국가기관 기록을 토대로 확인된 내용”을 회고록에 쓴 것일 뿐이라며 공소사실을 부정한 것이다. 그는 ‘학살자’와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일관된 삶을 살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성까지 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는 전혀 볼 수 없는 거만한 모습 그 자체였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최소한 사과를 하지 않겠냐는 일말을 기대를 했다. 하지만 여지없지 기대는 기우였다.
80년 5월 광주에서 헬기 사격은 국가 기관에서 이미 검증된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 목격자들의 증언도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알츠하이머 증세를 호소하며 재판출석도 거부했던 그였다. 하지만 골프장에 나타나고 씩씩하게 걸어서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 씨는 80년 당시 국군보안사령관이었다.비상계엄을 주도하는 군부 실권자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나몰라라’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겠다는 의도다. 그는 국민을 학살한 책임자다. 부인 이순자씨는 전 씨를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 광주 영령들이 분노할 것이다. 광주참상을 증언하며 진상규명에 나선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사람의 양심을 가지고서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전 씨의 망언과 궤변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극우보수세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5.18 왜곡의 뿌리가 되고 있다. 법원이 신속한 재판으로 전 씨를 엄벌해야 한다. 역사의 진실을 바로세워야 한다. 속죄할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는 전 씨의 뻔뻔함에 국민들은 분노 뿐이다.
재판 출석마저 멋대로 피하고 법정을 조롱하게 둘 수는 없다. 학살자에게는 그에 따르는 처벌이 필요하다. 전 씨를 그대로 두고서는 오욕의 역사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5.18 학살자의 책임자를 법과 국민의 이름으로 처벌해야 한다. 이것이 전두환의 유산을 청산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