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기자> 종합격투기계의 ‘신동’으로 불려 온 한국계 미국인 종합격투기 유망주 빅토리아 리(한국명 이선희)가 18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미 CNN 방송이 9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빅토리아의 언니 안젤라가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빅토리아가 지난 달 26일 세상을 떠났다”는 황망한 비보를 전했다.
안젤라는 이어 “빅토리아가 너무 빨리 떠났다. 동생의 죽음 이후 우리 가족은 완전히 슬픔에 잠겼다”면서 “우리 가족은 절대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삶도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녀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그녀를 사랑하는 격투기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계 캐나다인 어머니와 중국계 싱가포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빅토리아는 일찌감치 고향인 하와이에서 활동하며 ‘하와이 판크라티온 주니어 월드 챔피언’, ‘하와이주 레슬링 챔피언’, ‘IMMAF 주니어 챔피언’에 올라 ‘신동’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빅토리아는 16세 때 아시아 최대 격투기단체 ‘원챔피언십’과 최연소 계약 후 3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무소불위의 실력을 보여 격투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9월에는 브라질 출신 빅토리아 수자 선수를 TKO로 이겨 주목을 받았으며, 고등학교 졸업을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그녀는 올해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빅토리아가 격투기에 재능을 보였던 것은 아버지의 지도 덕분이었다.
그녀의 아버지 켄 리는 빅토리아가 어렸을 때부터 격투 기술을 수련시켰으며, 빅토리아의 언니 안젤라와 오빠 크리스티안도 원챔피언십 소속의 프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생전에 빅토리아는 경기 관련 인터뷰에서 형제자매는 자신이 영감을 얻는 가장 큰 원천이라고 밝혀 돈독한 가족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챔피언십의 차트리 싯욧통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빅토리아가 11살 때 그녀를 처음 만났고 이후 그녀가 격투기 선수이자 한명의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그녀는 비범한 격투기 신동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를 지니고 있었다”고 말하며 빅토리아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