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허~ 참! 속으며 사는 줄 모른다 (강정의 저, 보민출판사 펴냄)
“듣기 싫은 소리는 최고의 법문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일까?”
“무아를 깨달으면 참 나의 삶을 살 수 있다.”
“당신은 지금 번뇌의 원인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이 책을 쓴 강정의 선생은 오래전부터 내가 연구하고 있는 대승불교연구원에서 만나게 된 인연으로 알게 되었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내다가 퇴임을 하고 동국대학교 불교전문반에서 공부를 하고, 더 공부를 하기 위해서 연구원에 들어왔다. 저자는 그간 독자들의 화제가 된 책도 썼고, 평소에도 여러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내는 칼럼니스트이다. 얼마 전에는 내가 수년간 강의한 내용을 정리하여 세 권의 책을 만들어 갖고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평소 나의 생각과 학문의 세계가 생생하게 담긴 책이라는 느낌을 받아 마음이 흐뭇하였다. 강 법사는 내 전공인 유식학의 대중화를 위해 문화원에서 정기 강의를 하도록 주선한 제자이기도 하다. 오래전에 저자에게 깨달음의 눈으로 사물을 보라는 의미에서 묘관(妙觀)이라는 호를 지어준 기억이 난다. 평소에 저자를 보면 공직을 마치고 은퇴 후에 참 좋은 공부와 멋진 생활을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출간한 「허 허~ 참! 속으며 사는 줄 모른다」라는 책 내용을 보니 그 속에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진리의 깨달음을 통한 삶의 지혜들이 생생하게 담겨있음을 보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진리와 깨달음에 대해 알기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 곳을 다니며 깨달음에 대한 강연을 하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 특히 저자의 글에 대하여 댓글을 달은 것은 다른 책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한 발상이라 생각되며, 부부가 진리의 길을 함께 가는 도반이 되어 법거량을 한 기록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평소 학문을 연구하는 저자의 성격에서 나오는 진솔한 글들이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화두를 제시하는 글이라 생각이 되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장 철학박사 오형근)
[이 책의 본문 中에서]
“극락은 죽어서 가는 게 아니다. 죽어서 하늘나라에 가는 것을 믿는 사람들도 있다. 그에 반해서 살아서 지금 그 자리에서 하늘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소승들은 죽어서 하늘나라에 간다고 믿고, 대승들은 덧없음의 진리를 깨달으면 지금 바로 이 자리가 하늘나라라고 믿고 산다. 생각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세상사 모두 부질없다는 생각, 즉 지혜로 바꾸면 지금 그 자리가 극락이 된다.”
“제 아무리 단단한 금강석도 세월이 지나면 변한다. 늙어가면서도 젊은 모습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듣기 싫은 말일지 모르나 자연의 법이 그렇다. 그런데 변하는 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법이 있다. 다름 아닌 인과법이다. 그 법은 자연의 법이요, 변함이 없는 법이다. 이치라고도 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게 자연의 법이요, 이치다.”
“죽음은 남의 일이 아니다. 먼 데서 이웃으로 오고 이웃에서 가족으로 다가오다가 결국 나 자신의 차례가 된다. 죽음은 별 소릴 다해도 어느 누구에게나 맞이해야 할 일생 최대의 사건이다. 죽음보다 더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과제는 없다. 사람이 살다가 어떻게 죽든 간에 안타깝게 죽는다면 그만큼 잘못 살다가 죽은 것이라고 보면 좋다.”
“사소한 것들에 매이지 않고 정말로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풀어가며 사는 삶이 지혜로운 삶이다. 부귀영화가 좋다 한들 죽음 앞에서는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 일생 동안 찾아다니고 얻은 것들이 죽음의 순간 허공 속의 꽃이었음을 알고 후회를 한다. 그렇게 사는 삶은 무엇을 모르고 사는 삶이다. 곧 지혜를 모르면 그렇게 산다. 지혜롭게 사는 것은 그렇게 살지를 않는 삶이다.”
- 강정의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516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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