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립무용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발레리나 박예지가 지난 9일과 10일 스페인의 주요 문화예술기관으로 꼽히는 ‘시르쿨로 데 베야스 아르테스 예술원’에서 첫 안무작품인 <춤(Chum)>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틀 연속 공연장 400여 석이 전석 만석을 이루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원장 오지훈)과 스페인 국립무용단(예술감독 호아킨 데 루스)이 협력하여 제작 및 공연한 작품 <춤(Chum)>은 한국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창작된 네오클래식 발레 작품으로 동정·고름·도포 등 한복의 주요 소재를 반영한 의상을 입은 8명의 스페인 국립무용단 소속 무용수가 갓·부채·청사초롱 등 다양한 한국적 소품을 활용하여 깊은 정서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한국의 전통미와 유럽 전통 발레가 조화를 이루며 깊은 정서적인 교류를 담아낸다.
스페인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호아킨 데 루스(J. De Luz)는 “박예지는 스타일을 이해하는 특유의 재능과 훌륭한 표현력을 가진 무용단의 인재이다. ‘춤 Chum’ 작품에서도 환영의 의미를 담은 한국의 청사초롱을 중심으로 발레의 안무를 매우 서정적으로 녹여내면 고유의 재능을 매우 휼륭히 표현했다.”라고 평가하며 “한국의 예술분야에 대해 놀라움을 느끼고 있어 앞으로 스페인과 한국 간의 더욱 깊은 예술 교류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레리나 박예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및 무용원을 졸업한 후 해외에서 한국을 빛내고 있는 인재로서 현재 스페인 국립무용단 솔리스트 무용수이자 유일한 한국인 발레리나로 다수의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스페인 최대 일간지인 엘 파이스(El País)와 스페인 축구 리그인 라 리가(La Liga)에서 영감을 주는 인물을 심층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에서 유일한 외국인으로서 선정됐을 정도로 현지 문화계에서 주목하는 인물이다.
한편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스페인 내 한국무용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알리고, 한국 무용가·안무가들의 유럽 무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3.4월 국립현대무용단 마드리드 공연을 비롯하여 2023 한국현대무용제 ‘춤단사(Chumdanza)’를 연중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