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잃은 슬픔에 세 살배기 얼룩말 우리 탈출"

사랑 듬뿍 받고 자란 귀염둥이 세로, 부모 여의고 슬픔 견디지 못해 ‘반항마’로 돌변

    

 

<김희경 기자> ‘말 못하는 동물도 인간과 같은 사랑과 슬픔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화두가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부모 잃은 세 살배기 얼룩말이 우리를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으나 갑자기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반항마’가 되어 우리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스스로 파손하고 탈출을 감행했다.

 

세로는 23일 오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해 광진구 구의동 주택가 등지를 활보하다가 다행스럽게 3시간여 만에 포획됐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2021년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부모 곁에서 먹이도 잘 먹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세로는 자신을 보살펴 주던 부모가 숨을 거둔 뒤부터 주변의 동물들과 싸우기도 하고, 우리로 돌아가지 않는 등 반항을 하기 시작했다.

   

 

이상행동을 감지한 사육사들은 세로가 무료하지 않도록 장난감과 간식을 주면서 챙겨주며 꾸준한 노력을 했지만 세로는 끝내 어린이대공원의 우리를 탈출했다.

 

어린이 대공원 관계자는 “얼룩말 자체가 길들이기 쉽지 않은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서 “세로도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는 데다 혼자가 되면서 부모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세로는 탈출 당시 20여 분간 차도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동물원에서 1㎞ 떨어진 광진구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공원 사육사들은 세로를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치한 뒤 총기 형태의 마취장비인 ‘블루건’을 발사해 쓰러진 세로를 싣고 동물원으로 복귀했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탈출 원인 등을 조사하는 한편 얼룩말 건강을 위해 전담 사육사와 수의사가 얼룩말을 돌볼 계획이다.

 

24일 온라인에서는 반항마가 된 세로의 사연을 담은 서울시설공단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세로가 동물원에서 너무 답답하지 않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잘 지내렴”, “넓은 초원에서 뛰어 놀았으면 좋았을 텐데”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작성 2023.03.24 18:49 수정 2023.03.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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