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전유찬 기자]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리나라 대표팀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16강에 진출했던 그 밤의 열기를 기억한다. 그리고 약 5개월 만에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돌아왔다. 지난 3월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 평가전이 진행되었다. 월드컵 이후 진행되는 첫 A매치 경기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A매치 기간에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만나 평가전을 치를 것이다.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지난 월드컵 16강전을 마지막으로 4년 4개월 동안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났다. 그러면서 많은 감독이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었다.
해외 감독 중에선 전 말라가 감독인 로베르트 모레노, 전 리즈 감독인 마르셀로 비엘사, 바하드 할리호치치, 라파엘 베니테스 등 많은 유명 감독까지 거론되었다. 국내 감독으로는 최용수 현 강원 감독까지 거론되었다.
선임과정까지 많은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결국 위르켄 클린스만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위르켄 클린스만은 지난 월드컵 TSG(기술연구그룹)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 실장과 함께 월드컵 경기들을 모니터링 했다. 이때 같이한 연구가 지금의 선임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
클린스만 선임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첫 평가전이 치러졌다. 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기존 벤투호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클린스만의 색깔을 더해 발전시킬지, 아니면 전부 뜯어고쳐서 시작할지 이야기가 나왔다.
클린스만은 선수 선발과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K리그 3라운드부터 경기를 관람하며 정보를 수집했다. 다만 아직은 부임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지난 월드컵 명단 그대로 소집하며 평가전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
GK - 김승규, 송범근, 조현우
DF - 권경원, 김문환, 김민재, 김진수, 김영권, 김태환, 이기제, 조유민
MF - 권창훈, 나상호, 백승호, 손준호, 손흥민, 송민규, 이강인, 이재성, 정우영(알 사드),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황인범, 황희찬
FW - 오현규, 조규성, 황의조
콜롬비아 전에서 지켜봐야 할 점은 크게 두 가지다. 기존 벤투호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가는지 그리고 클린스만의 감독 스타일 이었다.
<콜롬비아전 선발 라인업>
김승규, 김진수, 김민재, 정우영, 황인범, 손흥민, 조규성, 이재성, 김영권, 김태환, 정우영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실제 경기에선 4-4-2의 형태로 진행했다. 벤투 감독부터 보여주었던 후방 빌드업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벤투의 향기는 아직 남아있었다. 전방에서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는 정우영과 이재성을 측면에 배치하면서 효과적인 압박을 가져갔다. 덕분에 전반 10분 강한 압박으로 인한 상대의 실수로부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전은 모든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앙에서 정우영(알 사드)은 안정적으로 볼은 후방에서부터 운반하였고 중앙에서 황인범은 후방과 전방에 오가며 팀원들의 패스 선택지를 만들어 주었다. 측면에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은 활동량을 통해 압박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고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을 통해 좌우 풀백이 오버래핑할 통로를 만들어 주었다. 여러 해외 매체에서도 언급하는 김민재 역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였고 이날 센추리클럽 가입한 김영권 역시 노련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의 황태자였던 조규성도 상대 수비수와 경합해 가며 전방에서 싸워주었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클린스만의 전술적 변화를 주목했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자주 출전하였지만, 이 경기에선 조규성보다 조금 아래인 위치에서 프리롤로 다녔다. 좌우로 자유롭게 다니게 되면서 상대 수비의 마크에서부터 자유로워지며 공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반전은 선수 개개인이나 팀 자체로도 아쉬울 게 없는 모습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뽑자면 왼쪽 풀백 김진수의 부상이다. 김진수는 코너킥에서 상대방과의 경합과정에서 허리에 강한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선수 본인도 경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내 스스로 쓰러졌다.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전북 현대의 입장으로써 큰 손실이다.
후반전에는 시작하자마자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콜롬비아에 2골을 내 주었다. 모든 실점이 대표팀 왼쪽 측면에서의 크로스로 인한 실점이었다. 후반전은 경기 초반 실점에 의해서인지 전반전에 비하면 콜롬비아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었다.
클린스만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나상호, 이강인, 손준호, 오현규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득점은 없었다. 후반에 교체 출전한 선수 중에서 가장 눈에 돋보인 선수는 이강인과 오현규였다. 라리가와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는 자신들이 왜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지 실력을 발휘했다.
결과는 2 대 2로 아쉬운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 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를 통해 클린스만이라는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득점을 터트리거나 아쉬운 찬스가 날 때마다 큰 반응을 보여주었다. 마치 오랫동안 감독 자리를 맡은 사람처럼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지시했다. 전반전에 보여준 모습이 앞으로 대한민국이 펼칠 공격축구의 시작점이라면 후반전은 개선해야 할 클린스만의 숙제였다.
이제 우리 대표팀은 다가오는 28일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아시안 컵과 다음 4년을 위한 첫걸음인 만큼 클린스만 호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