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완연한 봄이 왔다는 춘분이 일주일 정도 경과되자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산나물을 채취에 들어갔지만 길을 잃고 구조요청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보릿고개 때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산나물을 자주 먹었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위한 웰빙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산나물을 많이 찾는다.
주말이 되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삼삼오오 모여 여행을 겸한 산나물을 캐러 원정을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나물을 캐서 현지에서 고추장과 된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튀김을 해서 먹기도 하는 등 건강과 추억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산나물을 캐다가 길을 잃고 구조요청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냉이와 씀바귀 등과 같은 나물은 밭에서 채취할 수 있지만 더덕, 산양삼, 고사리, 오가피순, 엄나무순, 명이나물, 두릅 등 약성이 좋은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서 높은 산으로 올라가는데 그럴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높은 산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약성 좋은 산나물이 많기 때문에 욕심이 생겨 계속 산 정상으로 올라가며 채취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정상에 올라가서 내려올 때가 가장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산 정상까지 올라갈 경우 내려올 때를 생각해서 길을 기억해 놓아야 한다.
이유는 정상에서 내려 올 때는 여러 갈래의 능선이 나타나기 때문에 올라간 길을 기억하지 못하면 순간적으로 길을 잃게 된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날까지 저물면 사방이 보이지 않아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후래쉬를 꼭 지참해야 한다.
산나물의 시작을 알리는 제주도의 경우 산나물 채취 중 길을 잃는 경우가 39%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한 해만 해도 104건의 길 잃음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길 잃음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일행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면서 “특히 길을 잃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119 신고 후 이동하지 말고 구조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제 4월 5일 식목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산나물 채취가 시작된다.
여행과 추억을 쌓기 위한 산나물 채취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사전에 점검하는 센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