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봉수 [기자에게 문의하기] /
꽃아 꽃아
내 낯에 똥 싸라.
주) 사월 초가 되면 진달래가 만발한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 '참꽃'이라 했다. 5월에 피는 철쭉은 먹지 못하는 꽃이라고 '개꽃'이라 불렀다. 불과 50년 전 이 땅의 보릿고개는 혹독했다. 아이들은 배가 고파 진달래꽃을 따서 먹었다. 시큼한 진달래를 실컷 먹고 나면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한다.
진달래 꽃 가지를 꺾어 한 움큼 손에 쥐고 꽃잎을 얼굴에 부비면서 불렀던 노래다. 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내 낯에 똥이라도 싸라고 했다. 물론 노란 꽃가루가 얼굴에 묻는 꽃똥이었다. 이 구전 동요는 1960년대에 경남 해안지방에서 불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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