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

남송우 지음

해양인문학의 뿌리를 찾아서

향파(香破) 선생의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에 등장하는 바다는 매우 다양하다. 향파의 바다는 새우부터 고래까지, 수평선에서 방파제까지, 섬과 갯마을에서 항구도시 부두까지, 행진곡에서 연가(갈매기처녀: 이미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류청로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부경대 명예교수 추천사 중에서

우리나라 해양인문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향파(香破) 이주홍(李周洪)의 창작 장르는 시, 소설, 희곡, 평론, 시나리오, 수필, 아동문학, 중국 고전 번역 등 문학 전 영역으로 펼쳐졌다. 그러면서 회화와 서예까지 그 재능을 발휘했다.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이었던 것이다. 향파는 문학시대를 창간해 문화의 불모지 부산은 물론 한국문학을 일으키며 연극 운동과 문학의 저변확대에도 힘썼다. 

해양문학의 장을 열다


향파의 문학활동은 60년에 이르고, 그가 남긴 작품집만도 200여 권이 넘는다. 향파는 한국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문학적 자취를 남긴 작가다. 그런데 향파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다양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해방후 부산으로 근거지를 옮겨 지역에서 활동을 평생 해왔다는 점과 그가 문학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업을 했기에 총체적인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가로서보다는 아동문학가로서의 활동이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소설문학과 아동문학 그리고 희곡문학에 영향을 끼친 거목이다. 평생 그가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그가 남긴 아동문학의 현장성과 현실성이 지닌 교육적 가치는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높이 평가될 수밖에 없다. 최근 논의가 일기 시작한 해양인문학은 새롭게 모색해 나가야 할 영역이다. 육지 중심의 사유가 남긴 갈등과 문제를 바다가 지니고 있는 원형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를 모색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양인문학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고려하고, 논의의 중심에 놓아야 할 요소의 하나가 해양문학이다. 바다에서 혹은 바다와 관련된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어떤 삶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인지 사유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논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 향파 이주홍 선생이다.


향파 이주홍 선생은 1949년 이후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에 재직하면서 바다로 나아가 일할 학생들을 가르쳤다. 해방 이후 일차산업도 제대로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시절에 수산업에 종사할 전문 인재들을 교육하면서 문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가슴에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다.
 

해양인문학에 지대한 영향


그러므로 향파 선생의 관심은 일차적으로 바다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문학 활동을 하는 문인으로서 해향문학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웠다. 학위 없는 대학교수 향파 선생은 1906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향파 선생은 1924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노동을 하며 고학을 하고 192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가난과 사랑」이 입선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로 귀환해 동화, 시, 소설, 시나리오, 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문학활동을 전개했다. 해방 후 부산 동래중학교 교사를 하다가 1949년에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학 학사학위도 없는 향파 선생이 대학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가 지닌 문화예술에 대한 역량 때문이었다.


특히 향파 선생은 문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교양수업을 진행하면서 문학이 인간에게 있어서 무엇이며, 문학이 왜 필요한지를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들려주고, 보여주었다. 이 학생들이 대부분 바다와 관련된 영역에서 일을 해야 했기에 향파 선생은 바다문학에 대한 개념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남송우 부경대학교 명예교수가 200여 편의 향파 작품 중 50여 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양인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던 향파 문학에 대한 평론을 하고 있다. 현대해양과 이주홍문학재단이 공동기획하고 약 4년간에 걸쳐 집필했다.


[출판사 서평]

 

향파(香破) 이주홍(李周洪) 선생은 우리나라 해양인문학의 뿌리다. 그는 해양문학의 장을 열었다. 1906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1987년 부산에서 작고하기까지 80여년의 향파 생애는 외세의 침략과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삶이었고, 해방기의 좌우익의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인간의 삶의 본질을 시, 소설, 수필, 희곡, 회화, 서예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형상화시켰다.


향파의 문학활동은 60년에 이르고, 그가 남긴 작품집만도 200여 권이 넘는다. 한국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문학적 자취를 남긴 작가이다. 그런데 향파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다양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향파가 소설문학과 아동문학 그리고 희곡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해양문학계의 거목임에도 불구하고. 따라서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는 향파 선생이 남긴 다양한 편모(片貌)를 통해 해양인문학의 정신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베토 刊 / 남송우 지음

 

작성 2023.05.09 10:13 수정 2023.05.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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