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북구뉴스 칼럼>제주도가 오늘 영리병원인 제주 녹지국제병원의 설립허가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 무척 다행이다. 무엇보다 설립허가 취소를 이끌어내기 위해 분투한 제주도민과 보건의료 단체 여러분께 큰 감사의 말씀과 함께 경의의 뜻을 표한다.
이번 사태는 자칫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참사로 번질 뻔 했다. 추진되는 와중에 발생한 혼란도 적지 않았다. 원희룡 지사는 작년 10월 공론조사위원회의 개원 불허 권고를 수용한다던 입장을 번복하고 갑자기 개원을 허가했다. 영리병원을 관광 패키지 상품쯤으로 간주했던 것으로 중국 자본에 현혹된 매우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녹지병원은 외국인 전용 병원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내국인도 진료하겠다는 고집으로 이번 사태가 불발로 마무리 됐다다. 이 시점에서 애당초 빗장을 열어줬던 원희룡 도지사에게 무거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원 지사는 녹지병원 개원 여부에 대해 신중론에서 불허, 다시 허가, 불허 등 입장을 바꿨다. 앞으로 녹지병원측의 손해배상과 소송 등으로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오늘 원희룡 도지사의 입장문에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 단 한 줄도 없다. 제주도민 등의 민의를 무시해 발생한 혼란 등을 비춰볼 때 알량한 사과 한 마디로 끝날 일이 아니다.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