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책] 횡단보도에서 길을 잃다

전승선 지음

깨라, 깨지 않으면 갇힌다


누구나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흔들리는 정체성에서 빠져나와 거친 들판에 서면 모든 죽어간 체념들이 살아난다. ‘횡단보도에서 길을 잃다’는 들개처럼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잔잔하게 바라본 작품이다.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사회에게 외면당하는 그들의 아픔을 통해 인간이란 누구나 존귀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걸 깨우쳐 주고 있다.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남과 다를 뿐 존재는 곧 사랑이다. 자신의 방식대로 숨을 쉬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우칠 때 살아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삶이란 지금 이 자리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자각으로 자신의 한계를 풀어버리고 새롭게 거듭나는 성性을 바꾼 이들의 세상 살아내기, 그 처절한 휴머니즘을 조명해 본다.

 

[출판사 서평]

 

이미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 살지는 선택할 수 있다. 몸의 감옥에서 벗어나 마음의 자유를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횡단보도에서 길을 잃다’는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된 성性 정체성의 문제를 다뤘다. 대학생 중희와 사진작가 아별은 성 정체성이 표류하는 마음의 섬에서 그들만의 치유법을 찾아 방황한다. 작가는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두 젊은이를 통해 끊임없이 묻고 있다. 진실이라는 비밀을 억지로 숨길 때 삶은 감옥이 된다. 비밀을 가지게 되면 비밀은 바로 당신을 가지게 된다. 고정관념을 깬 사람만이 고정관념을 깨울 수 있는 법이다. 아프다고 아픔에게 매달리면 지는 것이다. 우리는 어둠을 없앨 수 없다. 하지만 빛을 밝힐 수 있는 선택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승선 작가의 ‘횡단보도에서 길을 잃다’는 절망 끝에서 붙잡은 위험한 선택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연과인문 刊 / 전승선 지음

 

작성 2023.05.15 10:05 수정 2023.05.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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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