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미래 청년농부 김병찬 "트렌드 흐름을 읽는 연습 필요"

'농업, 생명을 다루는 아주 귀한 산업'

세대교체를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

사진 = 김병찬 제공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경기도 시흥에서 수도작 벼농사와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는 25살 김병찬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제 이름으로 규모의 경영을 이루고 있진 않지만 아버지의 부심’(父心) 농업 법인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젊은 나이에 농부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가장 큰 이유는 제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온 농업이지만 일을 도와드릴 수는 있어도 굳이 제가 가업을 이어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아버지도 나이를 드시면서 몸이 많이 상하시는 걸 가장 가까이서 보다 보니 제가 아버지를 도와 농업을 이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막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농업을 직접 경험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매력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씨앗이 발아되기 전 작은 씨앗 하나에서 줄기가 자라고 과실을 맺는 과정을 가까이서 보는 것 또한 큰 매력이었고 아무래도 사회보다는 농업에서 종사하는 것이 스트레스 받을 상황이 적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큰 매력인 것 같아요.

 

Q.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나요

A. 저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시기가 많이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농업에 종사하며 주변에 젊은 사람이 없어 비교적 활기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도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김병찬 제공

Q. 위 어려운 시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먼저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은 저는 원래 요식업에 종사를 하고 싶었고 전공 또한 외식조리과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만 고집하기엔 미래를 생각한다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해야만 하는 일에 흥미를 가져보자고 생각을 했고 식물이랑 전혀 친하지 않아도 관심을 계속 가지려고 노력하며 단지 해야 하는 일이 하기 싫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직종의 사소한 부분부터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친해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게 처음엔 충분히 이점이고 장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농업에 종사하니 젊은 사람들이 주변에 없는 건 단점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농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을 해야 되고 젊은 청년들만 볼 수 있는 시각적인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청년들이 생각했을 때 농업을 예로 들어 벼를 베거나 모를 이앙할 때 굳이 현재 방법으로 해야하나? 다른 방법으로 할 순 없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고 생각보다 그런 부분들로 연로하신 분들과 마찰이 있을 때가 많거든요. 다른 예로는 현재 국가에선 청년 농부들에 대해 큰 메리트를 두고 있는데 저는 이 부분을 활용해서 농업인이 생활하기 좋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부나 각 지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해도 대답이 돌아오는 기간이 길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개인보다는 같은 뜻을 가진 여러 청년들이 힘을 모으는 게 더 효과적이고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농부가 되려면 어떤 준비와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일단 초창기에 저는 막연하게 체력과 어느 정도의 판단력 그리고 자본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이론 상으로라도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고 작물에 따라 작기가 다르지만 대부분 1년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시행착오 또한 1년에 한 번이기 때문에 순간 대처능력도 필요하고 한 분야에 있어서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저는 농업이 생산도 중요하지만 본인 작물에 자부심이 있고 수요가 있다면 브랜드를 런칭하는 걸 많이 추천하며 저의 브랜드도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지금 현 시장의 수요와 트렌드 흐름을 읽는 연습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농부가 전반적인 생산만 책임지는 세대는 저희 아버지 혹은 그 윗분들 세대라고 생각하고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시장 흐름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었나요.

A. 저는 초등학교에서 군대에 복무하면서까지 본인 인적 사항을 작성할 때 롤 모델을 항상 제 아버지를 적었습니다. 항상 물고기를 잡아주시기보단 잡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젊었을 때의 이점을 후회하지 않게, 그리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알려주시는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분입니다. 한 가지 예로 지금 제 아버지가 농업에 있어서 많은 걸 바꾸고 발전하시는 분인데 저는 이 허들을 넘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는데 선한 경쟁이라고 생각해요.

 

사진 = 김병찬 제공

Q.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 주세요

A. 최근엔 되게 인상 깊은 시기가 있었는데 나이가 저보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멘토링을 요청하고 제 경험들을 겸허히 받아주고 또 수용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은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을 해나가는 모습이나 혹은 준비를 하는 걸 보면서 상당히 뿌듯하더라고요. 그분들을 멘토링 하면서 제가 지금 어느 위치에 있고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뤄가고 있는지 중간 점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에게도 그분들에게도 상당히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이루며 상당히 인상 깊고 인생에 대해 많이 공부하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Q. 병찬 님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저는 지금은 제 견문도 넓히고 경험하기 위해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에 9기생으로 교육을 받고 있고, 교육을 수료한 후엔 제 브랜드를 런칭하고 제가 태어나고 자란 경기도 시흥시를 발전시키고, 제 조부모님에서 시작해 부모님 세대에서 더 가꿔온 가업을 발전시키려고 예정 중이고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저는 목표가 많은데 일단 그중 하나는 시흥시에 젊은 청년농부들을 많이 유입 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저는 그 가운데에서 연로하신 분들과 청년 농부들 간에 세대교체를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며 계속해서 선한 경쟁을 하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Q. 농업에 종사하며 느꼈던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생각한 적이 있나요

A. 느꼈던 문제점은 정말 많았어요. 아무래도 모든 산업분야에서 가장 발전이 저조하고 늦은 산업분야가 농업이라고 생각을 하고 연로하신 분들이 아직 대부분의 농업을 이루고 있기도 하기때문에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중 대표적인 게 기계화예요. 이미 지방이나 혹은 일본, 네덜란드에서는 기계화하고 있는 부분을 아직 상용화 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어요. 도전을 두려워하실만한 나이대에 분들이 계셔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첫째로는 제가 전문지식을 월등하게 더 가져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계속 공부하고 있고, 자본 등을 해결할 수 있게 제 연고지에 있는 농업기술센터에 찾아가서 조문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에 있어 인력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부분은 농촌 생활에 대해 메리트를 정부 측에서 더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 김병찬 제공

Q. 예비 청년 농부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농업이라는 산업분야가 어떤 메리트로 다가와서 농업을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대부분 가까운 미래만 생각한다면 단기간 안에 안정적이고 높은 매출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고 먼 미래까지 생각하신 분들은 노후에도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분들로 나뉘는 거 같더라고요. 근데 저도 물론 모든 산업이 경제적인 활동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지만 농업에 관해서는 생명을 다루고 식량안보에 직결되는 산업이다 보니까 한 번쯤은 매출을 내려놓고 해당 작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더 가졌으면 합니다. 매출만을 생각한다면 언젠가 지치고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이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때로는 한 생명을 키운다고 생각한다면 멀리까지 볼 수 있고, 그것은 부와 직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론만 가지고 있어도 안되고 현장에서 기술력만 가져서도 안된다고 느끼는데 우리는 생명을 다루는 아주 귀한 산업에 종사를 하고 있으니 농사를 짓는다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감사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A. 저라는 사람은 전혀 완벽하지 않고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항상 채찍질하며 생각해요. 근데 이런 저를 채워줄 사람들을 점점 만나고 견문이 넓어지고 무엇이라도 배울 때마다 제 자신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위 질문 중 제가 했던 말을 인용하자면 저에게 멘토링을 받고 본인 위치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청년농업인들 덕분에 저 또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또 제가 이렇게 교육을 받고 기반을 만들어주신 제 조부모님과 제 부모님 세대 분들에게 특히 더 감사를 표합니다.

작성 2023.06.28 19:59 수정 2023.07.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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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