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홍민혁기자] 애증, 사랑과 미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때로는 응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증오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KBO리그를 좋아하는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에 이러한 애증의 선수들이 존재할 것이다. 좋아하기도 하며 싫어하는 그러한 마음, 내가 응원하는 선수이기에 더욱 그러한 감정이 들 때도 많을 것이다. LG 트윈스에도 그러한 선수가 존재한다. 바로 임찬규이다. 임찬규는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이다. 어느덧 10년이 넘어가는 선수 생활 속에서 LG 트윈스에서만 뛰었기에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당찬 모습과 강한 멘탈을 지닌 선수, 그러나 활약은 항상 애매하였다.
임찬규라는 존재를 보았을 때 높게 평가받는 부분은 당찬 모습과 강한 멘탈을 지닌 선수라는 점이다. 경기를 할 때 흔들리는 모습 없이 자신의 피칭을 이어나가며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이고 쉽게 잊어버리는 그러한 모습에서 흔히 ‘멘탈 코치’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는 그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뛰어난 활약을 하였다고는 보기 어렵다. KBO 기록실에 따른 임찬규의 통산 기록은 다음과 같다. 4.67의 평균자책점과 57승 70패 4할 4푼 9리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군복무를 제외하고 올해를 포함하며 11개의 시즌 중 두 자릿수 승리는 단 2개의 시즌에만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가 선수 생활 동안 선발, 불펜, 마무리의 보직을 모두 돌아가며 시즌을 치뤘다는 점을 감안해도 팀에 있어서는 언제나 믿음직한 존재는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직전 두 시즌을 살펴보면 21년도에는 1승 8패, 22년도에는 6승 11패로 승운이 따르는 편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작년 시즌에는 5.04라는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을 보이기도 하며 본인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FA 제도를 한 해 미루며 FA 재수를 택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다소 애매한 성적으로 팬들에게는 애증의 선수가 되기도 하였지만 올해는 남다른 활약으로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진정한 No.1의 자격, 임찬규의 올해는 다르다.
FA 재수를 택하고 새롭게 맞이한 이번 시즌은 임찬규에게 있어서도 마음가짐이 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애매한 모습을 보여준 임찬규는 올시즌 트윈스의 마운드의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KBO 기록실에 따른 임찬규의 올 시즌 활약은 다음과 같다. 16경기를 출전하여 2.92의 평균자책점과 6승 1패, 1홀드와 74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임찬규가 올 시즌 처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은 아니었다. 김윤식, 이민호, 이지강, 강효종과 같은 선발 후보들에게 밀리며 불펜으로 시작을 하였고 주로 롱릴리프를 담당하였던 임찬규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몇몇 선수들이 선발 자리를 완전히 해내지 못하며 임찬규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이를 통해 올해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흔들리는 트윈스의 마운드, 임찬규의 활약으로 중심을 잡다.
이러한 임찬규의 활약은 LG 트윈스에 있어서 구세주와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 시즌의 절반인 72경기 이상을 치른 트윈스는 켈리와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펀치라인은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토종 선수들의 부진이 큰 상황이다. 부상으로 복귀한 이민호는 완전한 적응을 보이지 못하였고,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김윤식은 시즌 도중에 거듭되는 부진을 겪으며 현재는 1군 엔트리에 이름이 없다. 마지막으로 5선발 기회를 부여받은 이지강은 괜찮은 흐름을 보여주고는 있다만 여전히 제구적인 면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연이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임찬규의 활약은 흔들리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 입장에서도 FA 재수를 택하였던 케이스이기에, 좋은 활약은 더 큰 동기부여로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임찬규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그러나 앞선 표본을 근거로 하여 나머지 경기들에서도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선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