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유스 / 류호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오일 머니’를 앞세우며, 전세계 스타플레이어들을 사 모으고 있다.
그 시발점은 작년 12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이었다. 당시 사우디 리그의 위상은 지금보다도 낮았기에 사우디로의 이적을 예상하는 축구 팬들은 많지 않았지만, 결국 거액의 연봉으로 사우디로 이적하며 세계에 오일 머니의 거대함을 알렸다.
그 이후 사우디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적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는 2022년 발롱도르 수상과 더불어 유럽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던 카림 벤제마와 첼시와 계약이 만료된 은골로 캉테도 사우디 리그에 합류했다. 이 둘은 비록 전성기의 나이를 넘긴 스타 선수들이지만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에 충분한 기량이었기에, 벤제마와 캉테의 사우디 행은 축구 팬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한편, 전성기의 나이를 지난 스타 선수들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 한가운데에서 활약하던 선수들도 사우디 리그에 합류했다.
울버햄튼원더러스의 후벤 네베스는 26세의 나이로 유럽을 떠나 사우디로 향했다. 네베스는 FC바로셀로나와 같은 유럽의 빅 클럽들이 탐내는 유망한 자원이었지만, 오일 머니의 거대함은 그를 사우디로 향하게 했다. 네베스는 사우디 리그에서 기존 울버햄튼에서 받던 연봉의 3배를 수령할 예정이다.
또, 큰 기대를 받으며 첼시로 이적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센터백 쿨리발리도 사우디로 향했다. 비록 첼시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단 한 시즌 만에 쿨리발리의 사우디행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첼시의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 하킴 지예시도 사우디 리그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으며, 사우디는 이외에도 많은 유럽 리그의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우디가 공격적으로 이적시장에 나서는 것은 사우디의 ‘비전203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비전2030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산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경제기반을 마련하려는 국가적 청사진으로, 자국의 관광, 엔터테인먼트,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공공 서비스 부문을 개발하고 투자하려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로 사우디는 자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키우기 위해 축구 산업에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이미 사우디는 올해 2월, 2027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아컵 유치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의 클럽월드컵 개최에 성공했으며,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2030년 FIFA 월드컵의 개최국을 목표하고 있다.
비록, 이를 일각에서는 국가의 이미지 개선과 사우디 자체의 국가적 문제와 이슈들을 잠재우기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는 ‘스포츠 워싱’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사우디의 막강한 자본력과 목표 의식이 세계 스포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공격적 투자로 사우디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