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성진용교수 칼럼] = 지난 4월29일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지붕 층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붕괴부 대부분이 무량판 구조 부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량판 구조란 어떤 것이며, 왜 무량판 구조로 건축하게 되었고, 무엇이 문제여서 붕괴가 됐으며, 그러면 무량판 구조는 건축 되서는 안되는 건축 방법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무량판(無梁版)구조란, 보나 벽 없이 기둥으로만 천장을 받치는 건축 방식이다. 이 방식은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층간 소음을 줄이는 장점이 있어서 2010년대 중반부터 국내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등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정부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주택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 하면 분양가 가산비와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장려했던 공법이다.
붕괴 이유는 건축설계자, 감리자, 감독자, 시공자 등 관련 기술자들의 무량판구조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위험성 등에 대한 인식 부족이 이유라고 본다. 삼풍백화점의 붕괴나, 광주아파트 붕괴로 알 수 있듯이 인식의 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밖에 없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기둥 주변에 철근을 여러 겹 감아주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소홀히 하면 구조적 위험에 노출되어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무량판 구조는 붕괴될 수 밖에 없는 잘못된 구조 방식인가? 그렇지 않다. 법령에서 무량판 구조방식의 아파트를 "장수명 주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장수명 주택”이란 구조적으로 오랫동안 유지ㆍ관리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입주자의 필요에 따라 내부 구조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가변성과 수리 용이성 등이 우수한 주택을 말한다.
4인 가구에서 3인, 2인, 1인 가구 변화가 계속 되는 인구 변화에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는 주택을 팔고 소규모 주택으로 갈아타는 방법보다 사는 공간의 변화를 통해 추억이 담겨진 집에서 계속 사는 방법을 선택하게 하는 이유로 장수명 주택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 밝힌 바와 같이 정부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주택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하면 분양가 가산비와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장려했다. 무량판구조 아파트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아파트로 정부에서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면서 권장하는 구조다. 다만 시공을 잘못할 경우에는 붕괴된 아파트처럼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자 모두가 정확한 지식과 책임 의식을 갖고 건축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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