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스타뉴스=방준희 기자]
중국에서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이나 재고로 남은 식품을 재포장한 '잔반블라인드박스'가 중국의 실업률 증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 따르면 잔반블라인드박스는 지난해 337억 위안(약 6조11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2025년 무렵에는 401억 위안(약 7조2700억 원)으로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잔반블라인드박스의 인기는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나는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국으로, 연간 약 1억 3600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 잔반블라인드박스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하나는 실속 소비를 추구하는 청년층의 증가다. 중국의 실업률은 2023년 6월 기준 5.5%로, 18~3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6.4%에 달한다. 경기 침체로 인해 가계 지출이 줄어들면서, 가성비 높은 잔반블라인드박스가 청년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잔반블라인드박스는 중국의 식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한 그릇을 먹어도 따끈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잔반블라인드박스의 등장으로 이 같은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 잔반블라인드박스 판매업체 관계자는 "잔반블라인드박스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실속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앞으로도 잔반블라인드박스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