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다.
“여행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가?”
이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구하고 싶었다.
여행의 감각을 일깨우는 신환식의 매혹적인 이야기 『빠하르간지의 이방인』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던 저자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자신의 모든 여행의 경험을 담아 써내려간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시집이다. 지나온 삶에서 글쓰기와 여행을 가장 많이, 열심히 해온 저자는 여행이 자신에게 무엇이었는지,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고, 여행의 이유를 찾아가며 그 답을 알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을 풀어낸 단순한 여행담이기보다는, 여행을 중심으로 인간과 삶의 의미로 주제가 확장되어가는 사유의 여행에 가까운 시집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여행을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놓는 여행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렸을 법한, 그러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남겨두었던 상념의 자락들을 꺼내 특유의 인문학적 사유로 풀어낸 저자의 글은 여행의 감각을 일깨워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신환식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208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