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근심을 뽑다

박방희

 

근심을 뽑다

 

 

허리 다쳐 누운 할머니 

 

텃밭의 무 

얼기 전에 뽑아야 한다며 

끙끙 앓는다  

 

형과 내가 밭에 나가

할머니 무 

다 뽑았다  

 

무성하던 

할머니 근심

한나절 만에 다 뽑혔다  

 

[박방희]

2001년 《아동문학평론》, 《아동문예》 신인상. 

동시집 『참새의 한자 공부』, 『머릿속에 사는 생쥐』, 『참 좋은 풍경』, 『판다와 사자』, 『달빵』 등

동시조집 『우리 속에 울이 있다』, 『나무가 의자로 앉아 있다』 등.  

방정환아동문학상, 우리나라 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등 수상.

작성 2023.09.12 09:25 수정 2023.09.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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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