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에 묻어난 그리움 (박필환 저, 보민출판사 펴냄)




“사랑은 떠나가도 고운 추억은

과거와의 만남을 통해 가슴에 영원히 남는다.“

 

 

시에 매료당하던 처음 시기에 시는 난해한 초현실주의시나 주지시처럼 내용이 딱딱하기만 했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가능하면 한두 번 읽어서 이해가 가지 않고 쉽게 감정 전달이 되지 않는 난해한 흐름의 시를 썼다. 그런 점에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기의 그런 경향의 시는 당연히 없어졌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 많은 세상 경험을 쌓고 연륜이 더하자 쉽게 이해되고 소화가 다 된 누에고치의 실처럼 술술 시혼이 잡혀 풀어내게 되었다. 다시 말해 환경에 따른 변화와 수많은 애틋한 경험, 더불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스스로 공감하고 서서히 내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시를 쓰게 된 것 같다. 자기 합리화라 몰아붙이면 할 말이 없지만 그런 의미로 보면 가장 먼저, 남들을 감동시키기 전에 나 자신을 감동시키는 시가 제일 좋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 보라. 난해하고 어려운 시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어떻게 이해하고 제대로 소화시키며 읽겠는가. 모바일 세상에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추구하기보다 일종의 연애편지와 같은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시대에 뒤떨어졌다 해도 할 말은 없지만 한 시대나 세대가 지나가고 나면 또다시 옛날의 엑조틱한 로맨티시즘의 시들이 그리워질 것이다. 나의 시들 역시 그런 경향이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 쉽게 말해 한 시대 전에 유행하던 철 지난 순수 연애시다. 그래도 자신을 감동시키고 이 시를 읽음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리라. 시는 이성에 대한 호소라기보다 어디까지나 감정에 대한 떨림이나 울림이라 생각한다. 그 점에서 보면 어떤 의미로 나의 경우 요즘 시인들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박필환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60쪽 / 46판형(127*188mm) / 값 8,000원)

이시우 기자
작성 2019.06.11 13:33 수정 2019.06.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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