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뒷산

권영세

 

뒷산

 

 

언제나 제자리에서

듬직하게 앉아

지켜보기만 하는 뒷산

 

저만치 앞서가면서

어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지 않는 뒷산

 

급하게 서두르다가

돌부리에 넘어져도

일어설 때까지

느긋이 기다려주는 뒷산

 

오늘도 그 뒷산은

집을 나서는 나를

골목 끝까지 바라만 본다.

 

[권영세]

경북 고령 출생,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80년 『창주문학상』, 『아동문학평론』 동시 당선, 

1981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동시 당선. 

동시집 『겨울 풍뎅이』, 『우리 민속놀이 동시』, 『동백나무가 웃다』 외 여러 권

 

작성 2023.10.30 08:18 수정 2023.10.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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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