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았을 뿐인데 왜 유독 그곳은 기억에 오래 남는가?
예산군에서는 조화롭게 보이는 색깔은 어떤 비율을 가지고 있는지, 빛의 색온도가 얼마일 때 물건이 예뻐 보이는지, 어떤 각도에서 물건을 보여주어야 하고, 얼마만큼의 간격을 두어야 사람들이 몰려드는지 등등 비쥬얼머천다이징(VMD) 영역을 농업경영체를 대상으로 교육과 실습에 돌입했다.
누구나 본능적으로 ‘좋아 보이는 것'에 끌린다.
그리고 그 이유를 '유행이라서', '고가라서', '상품 질이 좋아서', '광고를 많이 해서' 라는 설명을 들을 한다.
다 틀렸다. 인간은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왠지 모르게 잘될 것 같은 상품이나 가게에는 반드시 '좋아 보이는 법칙'이 숨어 있다.
흔히 포장을 잘하고, 진열만 잘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에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한다.
광고도 더 많이, 더 고급스럽게 만든다.
멋진 모델을 써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더 자주 보여주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혹은 아예 반대로 그런 것들은 다 필요 없고, 진심을 담아서 좋은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든 이런 모든 일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노력에 비해 효과가 시원치 않다면?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에게는 좀 더 높은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내 농산물이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고, 사람들의 손이 절로 가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하여 사람들이 너무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한 비용을 치르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오감에 작용해 행동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통해, 상품과 상품을 파는 공간을 좋아 보이게 하는 방법을 농업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교육에 참여한 농업경영체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던 것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수업은 참 신기하기도 하고 바로 써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실습이 기대된다."며 교육과정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이 진열을 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스플레이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또한 직거래 활성화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