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엄마 속 타는 날

이성자

 

엄마 속 타는 날

 

 

오늘도 친구들과 놀다가 

학원도 안 가고 숙제도 못 했다

 

―왜, 맨날 엄마 속을 태우니?

버럭 대장 우리 엄마 소리 지른다

 

―내가 불씨도 아닌데,

 어떻게 엄마 속을 태워요?

실실 웃으며 뒷걸음치는데

 

엄마 머리꼭지에서

혀를 날름거리며

빨간 불꽃 정말로 올라온다.

 

[이성자]

명지대학교대학원(문학박사). 

『아동문학평론』,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1992). 

동시집으로 『뭐가 다른데?』 등 다수 

동화집으로는 『딱 한 가지 소원』 등 다수.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

작성 2023.11.17 09:04 수정 2023.11.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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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