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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손
할머니 집에는
우리 집에는 없는
효자손이 있어요
마치 손처럼
기다란 팔 끝에
손가락도 달렸어요
엄마가 항암치료 후
할머니가 됐어요
만날 등이 가렵대요
아빠는 신문만 보고
오빠는 게임만 하고
숙제하다 얼른
엄마 등을 긁어 드렸어요
나는 우리 집 효자손

[박갑순]
1998년 《자유문학》 시,
2005년 《수필과비평》 수필 등단,
월간문학상 외 수상,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 외 저서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