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존경받는 지도자의 출현에 대한 갈망

김관식

존경받는 지도자가 있는 집단은 그 장래가 밝다. 우리나라도 여러 분야에서 존경받는 인물들이 있었다.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분야 등 존경받는 인물이 많다는 것은 그 분야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워렌 베니스 교수는 그의 저서 『뉴리더의 조건』에서 21세기 미국을 이끌어가는 28명의 삶과 사고방식을 추적, 분석한 결과, 이들은 모두 공통으로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첫째, 길잡이 비전이다. 길잡이 목적이 뚜렷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있었다.

 

둘째, 열정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셋째, 인격이다. 자기 인식, 솔직함, 그리고 성숙함이다.

 

넷째, 다섯째의 기본요소를 호기심과 대담성을 가지고 기꺼이 모험하고, 실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뉴리더의 조건으로 상황을 극복하라. 기본 원리를 이해하라. 자신을 알라. 세상을 알라. 직감에 따르라. 자신을 펼쳐라. 역경을 헤쳐라. 자기 사람을 만들어라. 조직체를 활용하라. 미래를 창출하라 등 열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어느 사회집단이나 나라이건 훌륭한 지도자가 있어야 그 사회가 혼란에 빠지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낙후된 집단이나 후진국의 특징은 사회집단의 공동목표가 무너지고 모두 자신의 이해관계에 눈이 어두워 앞을 바로 보지 못해 혼란스럽다. 힘이 세고 목소리 큰 무뢰배들이 활개를 치는 무질서한 집단이 되어버린다. 이런 혼란한 상황에 지도자는 눈앞의 이익보다 공동의 이익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등 성숙한 사회집단으로 점진적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일수록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법 이전에 도덕적인 양심에 따라 움직이는 안정된 사회가 정착되어있다. 그렇지 못한 개발도상국들은 소수 경제력을 가진 자들의 횡포가 심하고, 부정부패의 고리가 먹이사슬처럼 얽혀져 있다. 각 개인의 도덕적 양심에 따라 움직이는 성숙한 인간 존중 사회가 아니라 탐욕의 무질서로 인해 법의 잣대로 서로의 시비를 가리게 된다. 인격이 실종된 물질 만능주의 행동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 항상 잡음이 끊이질 않게 된다.

 

특히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교육, 종교, 문화, 예술 등의 사회집단이 물질 만능주의 행동양식이 지배해버릴 때 그 사회는 부패지수가 형편없이 낮은 수치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사회집단은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 여러 갈래 연결된 부패 고리를 많이 쥐고 있는 부정부패 정점에 있는 사람이 그 사회의 지도자가 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될 개연성이 크다. 따라서 무질서가 확대 재생산되는 체제가 굳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미 정화기능마저 상실해버린 집단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희망이 없이 떠돌게 된다.

 

우리나라는 70년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급격한 대도시로의 인구가 집중화 현상이 일어나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주택 문제, 환경오염 등의 사회문제와 도시와 시골 지역 간의 빈부격차가 심해졌으며,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지역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짐으로써 상대적인 빈곤감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경제적인 부를 누릴 줄 모른다는 것이다. 가난한 시절의 문화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연, 지연, 씨족 등 연고주의로 얽혀져서 구시대적인 습성대로 살아가기 때문에 만약 한 사람이 부패하면, 끈끈한 연결고리가 형성되어 집단부패로 이어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1인당 실질 국민소득은 3,628만 원으로 세계 23위이다. 절대적인 빈곤층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어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국민은 만족할 줄 모르는 상대적인 빈곤감에 허덕이고 있다. 그래서 남이 잘 살면 배 아파한다. 그나마 천민자본주의 문화에 의해 오염되어 퇴행, 투사, 합리화 등의 부정적인 심리적 방어 천재의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어느 사회집단이든 간에 정신적으로 존경받는 지도자가 있으면, 그 사회가 오염되었을지라도 곧 건강한 사회로 되돌아올 복원력이 강한 법이다. 그런데, 이해관계로 맺어진 사회집단이 아닌 종교, 예술, 문학단체가 그 기능을 상실해서 비생산적인 감투싸움으로 법정 다툼까지 벌이고 있다면, 그 사회단체는 사회악으로 소멸하거나 추방되어야 마땅하다.

 

본질적인 기능을 잃어버린 직능사회단체는 이미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해집단이 아닌 동호인 사회집단이 몇몇 부패한 지도자들의 패거리 문화를 청산하지 못하고 감정싸움으로 일관하는 정신적인 후진성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선진민주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존경받는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사회집단이 국민의 정신을 선도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신을 선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을 빠뜨리고 추악한 구시대적인 풍토를 청산하지 못한 문화예술 등의 직능단체는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을 받아야 하며, 각 직능사회단체가 본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위정자들이 적극적으로 계도해 나가야만 선진사회로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오늘보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 따라서 구시대적인 비생산적인 싸움으로 국력을 낭비하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 더 건강한 사회에 대한 열망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찬 미래를 창조할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이다. 희망이 없는 사회는 미래가 없고, 따라서 진보도 없다. 

 

“희망은 깨어있는 사람의 꿈”이라고 말한 톨스토이의 말처럼 깨어있는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각 사회집단의 지도자를 갈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 사회단체가 그대로 위선적이고 부패한 지도자와 끼리끼리 어둠 속에서 언제까지 방황하고 있어야 하겠는가? 이제 잘못된 문화 습성을 청산할 때다, 지금보다 더 나은 직능별 사회집단은 그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선진시민의식을 가질 때 존경받는 지도자가 태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어느 사회집단이건 민주적인 인격을 갖춘 인재가 존경받는 지도자로 자라날 수 있는 그 터전을 만들어주어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될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3.12.18 09:58 수정 2023.12.18 10:3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광주루프탑카페 숲안에 문화복합공간 #로컬비즈니스탐험대 #우산동카페 #광주..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