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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콩
콩밥을 싫어하는
내 동생 개구쟁이
밥상에 또록또록
검은콩만 골라놔요.
“우유처럼 즐겨 먹으면 키가 쑥쑥 자란다!”
밥상머리 되풀이해도
먹혀들지 않더니만
머리 허연 할아버지
왜 그리됐냐 물어요.
“어릴 때 콩을 싫어해 그리됐대, 너 어떻게!”

[김영기]
제주사범학교 및 한국방송통신대학 졸업,
월간 『아동문예』 동시 당선(1984),
새싹시조문학상 수상, 동시집 『날개의 꿈』 외 5권,
『꽃잎 밥상』등 동시조집 8권, 시조집 『아름다운 거짓말』 등 5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