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설

이봉수

 

 

 

부엉이 우는 고향집
기름 보일러 때는 몸채보다
장작불 때는 사랑채가 좋아
할배방에서 사흘 밤을 잤다 


아랫목 할배가 세상을 버린 후
윗목의 고구마 가마도 뵈지 않는다


풍물놀이 매구판 벌여
어여라 지신을 밟고나니 
관절염으로 낡은 
어머니의 어깨가 덩실덩실

 

[이봉수]

시인

칼럼니스트

이순신전략연구소 소장

ogokdo@naver.com

 

작성 2024.02.09 09:47 수정 2024.02.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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