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분위기와 영화의 흥행 성공과 실패의 관계성


[미디어유스 / 이예지 기자] 영화의 흥행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원인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의 작품성과 화제성, 그리고 작품을 연기하는 배우의 연기력과 영향력이 영화의 흥행을 좌우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영화의 작품성과 배우의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영화의 흥행은 영화의 개봉 시기와 그때의 사회적 분위기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영화의 흥행 성공 유무를 판단할 때, 영화의 관객 수를 본다. 국내 영화들 중 천만 관객을 넘은 영화들에는 대표적으로 '도둑들', '암살', 그리고 '범죄도시' 등이 있다. 그럼에도 이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는 바로 지난 2014년에 개봉했던 '명량'이다. 명량은 170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 수를 기록하면서 한국 영화 흥행 1위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수많은 영화들을 뒤로하고 어떻게 '명량'이 국내 1위 영화가 됐을까? '명량'이 역사적 사실을 잘 풀어낸 덕도 있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2014년에 사회적으로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 


2014년에 우리는 사회적으로 큰 아픔을 경험해야 했다. 단원고 학생들이 탄 세월호가 침몰했고 정치인들은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를 슬픔에 빠지게 했으며 이로 인해 몇 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애도하고 함께 아파하는 분위기로 이어져 갔다. 그리고 그 해 7월, 영화 '명량'이 개봉했다. 대한민국 정치계에 실망했던 국민들은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고 싶어 했고 또한 암울함에서 벗어나 흔히 말하는 '국뽕'에 취하고 싶어 했다. 이러한 욕구를 채워준 게 바로 '명량'이었고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명량'을 흥행하게 했다고 몇몇 영화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2023년에 개봉한 영화 '30일'이 있다. '30일'이 개봉할 당시,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되면서 영화관에 다시 생기가 돌고 이후 개봉하는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불경기와 영화 티켓값의 인상으로 송중기, 송강호, 강동원 등의 톱스타들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흥행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30일'만은 달랐다. 영화 '30일'은 누적 관객 수 216만을 기록하며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작품들 중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로맨스 코미디 영화의 특성상 뻔한 엔딩과 클리셰로 인한 흥행 부진이 예상되었지만 흔한 클리셰를 깨는 장면들과 확실한 웃음 보장으로 코로나로 침체되어 있던 사회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어 주었다.  


이처럼 한국의 영화 산업에서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한 작품성과 상업적 성공의 불일치가 종종 일어난다. 이에 해당하는 예시로 2009년에 개봉한 영화 '마더'는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봉준호 감독의 국제적인 성공으로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위의 예시들을 통해 우리는 영화의 흥행 성공과 실패는 때때로 당시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되어 관객들의 시선을 넓혀주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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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2.26 09:28 수정 2024.02.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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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