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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협동 수업
파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윙~ 윙
말벌 같은 소리로 교실 안을 돌아다닌다.
여자아이들은 꽥~ 소프라노가 되고
남자아이들은 으, 으~~ 베이스를 반복한다.
한 아이가 공책으로 내리친다.
다른 아이가 옷을 벗어 내리치고
또 한 아이가 빗자루를 휘두르고
또 다른 아이는 눈을 감은 채 대걸레로 마구 휘젓는다.
잡힐 듯
창문으로 쫓아낼 듯,
환호성과 탄성이 떼창이 된다.
파리 쫓아내기,
이만한 협동 수업이 없다.

[정은미]
『아동문학세상』(1999),
『아동문예』 동시(2000),
청소년문화상, 오늘의 동시문학상 수상 수상,
동시집 『마르지 않는 꽃향기』, 『호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