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귀

허정진

 

 

 

귀에 걸린 물건들이 많다.

 

안경도

마스크도

할아버지 보청기도

 

온종일 붙잡아주느라

짓무른 귀

 

눈, 코, 입은

앞에 있는데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고마운 것은

한 걸음 뒤에 있나 보다.

 

[허정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저서 : [꿈틀, 삶이 지나간다]

[그 남편, 그 아내]

[시간 밖의 시간으로]

[삶, 그 의미 속으로]

천강문학상 수상

등대문학상 수상

흑구문학상 수상

선수필문학상 수상

원종린수필문학상 수상

이메일 :sukhur99@naver.com

 

작성 2024.04.12 00:31 수정 2024.04.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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