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어머니

이봉수

 

어머니

 


꼬부랑 할매가 되어
논두렁길을 걷던
어머니는
풀꾹 풀꾹
먼 산 풀꾹새를 울려 놓고 
하늘로 가셨다.
 
야윈 미루나무가
닷 마지기 논가에 서서
서울 사는 새끼들 오는지
아랫땀 동구밖을 바라보던 날
어머니는
하늘로 가셨다.
 
지슴 매던 밭고랑 묵어
잡풀이 무성하면
풀꾹새는
어느 산골에서
다시 목놓아
어머니를 부를 수 있을까.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 소장

https://yisoonsin.modoo.at

작성 2024.05.08 09:08 수정 2024.05.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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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